“부럽다 미국·인도”...볼때마다 한숨 코스피, 그나마 브라질에 위안받네

상반기 수익률 20%대로 1·2위
국내 펀드는 6.54% 상승 그쳐
강달러 영향탓 브라질 13% 뚝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의 상징물 [연합뉴스]
상반기 미국 주식형 펀드가 24% 상승하며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산업 특수를 누린 결과다.


미국에 이어 최근 급성장하며 주목받는 인도시장과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AI 수혜를 받은 일본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6% 상승에 그쳤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미국이 24.13%로 1위를 차지했다.

인도가 22.09%로 2위를 기록했고 일본이 16.10%로 3위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는 지난 상반기 동안 다우지수는3.8%, S&P500 지수가 14.5%, 나스닥 지수는 18.1% 각각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랠리 때문이다.


연간 8%의 경제성장률과 탄탄한 내수 시장, 나렌드라 모디 총리 3연임 성공 등의 겹호재가 겹친 인도시장 또한 대표지수인 니프티가 상반기에만 10.89% 올랐다.


일본 증시는 대표지수인 닛케이가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상반기 17.56% 올랐다.

버블(거품)경제 이후 잃어버린 30년을 회복할 것이란 경기 낙관론이 올들어 고조된 영향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자금도 이들 국가의 펀드에 몰렸다.

미국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상반기에만 5조2679억원 늘어난 17조609억원을 기록하며 압도적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대비 44.67%나 증가한 수치다.

인도 주식형 펀드에도 6513억원이 몰리며 설정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일본 펀드 설정액도 1156억원 늘었다.


반면 가장 성과가 저조한 건 브라질 주식형 펀드였다.

브라질 주식형 펀드는 상반기에 13.62%나 하락했다.

올해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가 6.62% 하락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달러 표시 부채 규모가 큰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미뤄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국내주식형 펀드도 미국이나 인도, 일본 등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54%에 불과했다.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미국, 인도 등보단 저조한 5.4%였기 때문이다.

설정액도 4600억원(0.97%) 줄었다.


기관과 개인이 사상 최대 규모로 국내 주식을 매도한 영향이다.

기관과 개인은 올들어 각각 18조1364억원, 4조51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과 미국 등 주변국 증시의 급등이 겹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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