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코스닥 시총 2위' 알테오젠 박순재 "ALT-L9 유럽 허가 신청"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회사 제공)
▲CEO 오늘

알테오젠의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ALT-L9'의 유럽의약품청(EMA)에 판매허가신청(MAA) 자료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ALT-L9의 임상 3상은 12개국가 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Elyea)와 비교해 효능과 안전성,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동등성 연구였습니다.

임상의 주 평가지표는 기준선에서 최대교정시력(BCVA, Best Corrected Visual Acuity)의 8주 간의 변화입니다.

임상 3상에서 ALT-L9과 아일리아의 치료 동등성을 입증한 결과를 얻어 이번 판매허가를 신청했습니다.

ALT-L9의 오리지널 약물인 아일리아는 리제네론이 개발한 연령관련 습성황반변성 치료제로 지난해 매출이 약 12조 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치료제입니다.

알토스바이로직스는 ALT-L9을 2025년 특허 만료를 기점으로 판매가 가능하도록 일정에 맞춰 품목허가를 받는다는 방침입니다.

권역별로 가장 많이 판매할 수 있는 업체와 판권계약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알테오젠이 개발하고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임상을 진행한 ALT-L9의 임상 완료 및 판매허가신청은 자체 개발 품목의 상용화와 글로벌 임상 경험을 갖춘 인력 개발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향후 알테오젠이 글로벌 파마로 성장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희정 알토스바이오로직스 대표는 "ALT-L9의 유럽 판매허가 신청에 이어 한국 등 목표 시장을 대상으로 품목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일차 평가 변수를 충족한 만큼 기존에 판매 계약을 체결한 권역 이외에 주요한 시장의 판매 회사와의 협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임상을 통해 얻은 안과질환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해, 아일리아와 같은 항-VEGF 기전에 더해 혈관 안정화에 관여하는 Tie2 조절물질을 융합한 신규 다중특이 융합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코스닥 바이오대장주…시총 2위 '우뚝'

알테오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꿰찼습니다.

알테오젠 주가는 올해 180%가량 급등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독점 계약과 관련한 실적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알테오젠은 올해 2월 머크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제형과 관련해 독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인 키트루다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하기 위해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ALT-B4는 키트루다를 기존 정맥주사 제형에서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데 쓰입니다.

머크는 최근 들어 알테오젠의 기술을 적용한 피하주사 제형 키트루다를 기존 키트루다의 모든 적응증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알테오젠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머크와 계약을 통해 알테오젠은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습니다.

알테오젠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49억 원, 영업이익 172억 원을 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238% 늘고 순이익도 209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알테오젠이 머크와 독점 계약으로부터 계약금 2천만 달러(약 267억 원)를 받은 것이 흑자 전환의 주된 이유로 분석됩니다.


▲사건사고

△부인 정혜신 공동창업자 블록딜에 '주가 급락'

박순재 대표의 부인인 정혜신씨가 해외기관투자자들에게 3164억 원 규모의 알테오젠 주식을 매각했습니다.

알테오젠은 지난 3월 27일 공시를 통해 정씨가 알테오젠 주식 160만 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밝혔습니다.

처분 단가는 1주당 19만7770원으로 전체 매각 대금은 3164억 3200만 원입니다.

정 씨의 매도 단가는 26일 종가와 비교해 9.9%(2만1730원)나 밑도는 수준입니다.

이번 매도로 정씨 지분도 기존 3.85%에서 0.78%로 축소됐습니다.

정혜신씨는 박순재 대표와 함께 알테오젠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알테오젠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으로 일하다 2023년 9월30일자로 퇴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알테오젠은 입장문을 내고 "정혜신 박사가 회사를 떠난 이후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이번 지분 매각도 사회에 유익한 활동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지분 매각과 관계없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플랫폼 및 바이오베터, 시밀러 등의 근본 사업들은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바이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알테오젠, '분식회계' 루머

2020년 6월3일 장 마감을 약 30분 앞둔 오후 3시 무렵부터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주식 채팅방 등에서 알테오젠과 관련해 분식회계, 횡령, 임상 실패 등의 악성 찌라시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알테오젠 주가는 장중 내내 전반적 약세 흐름을 이어가가다 이때부터 시작된 강한 매도세로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악성 루머를 접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진 것입니다.

주가는 장 마감 직전 가격제한선까지 떨어져 전 거래일보다 6만3600원(24.7%) 급락한 19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인은 전체 매도 물량의 93.91%를 쏟아내며 1만2542주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17주, 2641주 순매수했습니다.

알테오젠은 장 마감 직후 공시를 통해 "분식회계 관련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습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당사는 분식회계를 할 수 없는 구조다"라며 "글로벌 라이선스 이전을 통해 계약금을 받고 마일드스톤을 수익으로 얻기에 분식회계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생애

박순재 대표는 1954년 12월22일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고등학교과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LG화학연구소(옛 럭키바이오텍연구소)에 입사해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며 바이오의약품의 연구와 개발, 허가를 주도했습니다.

성장호르몬, B형 간염 백신, 인터페론 등 8종의 바이오의약품을 출시해 LG 바이오사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국내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 신약, LG 팩티브의 글로벌 라이선싱을 주도하고 해외사업 개발담당 상무로 유명 제약사들과 제휴를 이끌었습니다.

한화석유화학 바이오담당 개발본부장 상무로 자리를 옮겨 드림파마 사업을 주도했습니다.

바이넥스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정부 생물산업실용화센터(KBCC)의 민간 위탁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2008년 아내 정혜신 교수와 알테오젠을 설립한 뒤 2011년 알테오젠의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

박순재는 11개 바이오 제품 상업화와 B형간염 백신의 WHO 승인, 인성장호르몬의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연구개발과 해외사업개발 이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뛰어난 경영전략으로 알테오젠의 핵심사업인 바이오베터 분야의 기초를 닦았다는 분석입니다.

'밀알 같은 삶을 살자'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세계 최초이거나 차별적 플랫폼을 갖춰야 한다'는 경영원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1973년 서울고등학교 졸업
1980년 연세대 생화학과 졸업
1985년 미국 퍼듀대학교 대학원 석사, 박사학위 취득

경력 : 1986~1988년 미국 MIT 생물학과 연구원
1988~1991년 럭키바이오텍연구소 선임연구원
1992~1997년 LG화학 기술원 바이오텍연구소 책임연구원
1998년 LG화학 의약품사업부 개발담당
1999년 LG화학 의약품사업부 개발담당 상무보
2000년 제약협회 생물의약품연구회 회장
2000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사업개발담당 상무
2001년 (주)LGCI 의약품사업부 사업개발담당 상무
2002년 LG생명과학 해외사업담당 상무
2003년 LG생명과학 임상개발담당 상무
2005년 LG생명과학 사업개발담당 상무
2006년 드림파마 상무
2009년 바이넥스 대표이사
2010년 바이넥스 부회장
2011년 알테오젠 대표이사

가족 : 아내 정혜신 전 한남대 생명공학과 교수 사이에 1녀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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