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가치 조 단위에 달하는 대형 공모주가 줄줄이 상장에 도전한다.

기업가치가 최대 3조원대로 예상되는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을 시작으로, 지난 28일 예비심사를 청구한 케이뱅크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며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7월 1일 공모가를 결정한 뒤 2~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에 나선다.

이어 7월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다.


시프트업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4만7000~6만원으로, 공모가 최상단으로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3조4815억원에 달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게임 기업 중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4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상장을 본격화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통상적으로 심사에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5조원을 상회할 수 있다고 본다.

케이뱅크는 비상장거래소인 서울거래비상장에서 28일 기준 주당 1만4350원에 거래됐다.

추정 시가총액은 5조3912억원이다.


케이뱅크가 5조원대 몸값을 인정받는다면 올해 최대어가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현재까지 올해 IPO 시장 최대어는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3조7071억원)이다.


기업가치가 1조원에 육박하는 기업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특수 변압기 기업 산일전기는 7월 9일부터 15일까지 수요예측을 한 뒤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일전기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2만4000~3만원으로 책정했다.

상단 기준 공모 금액은 228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9134억원으로 추산된다.

수요예측 단계에서 흥행에 성공해 공모가를 희망범위 이상으로 책정하면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는 것도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시프트업의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한 국내 투자자 상당수가 희망범위 상단을 넘는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IPO업계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 당시 201대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시프트업도 HD현대마린솔루션 수준의 성적은 무난히 거뒀을 것"이라며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과 상장까지 양호한 성적을 보이면 이후 상장할 대어의 흥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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