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50달러 육박한 금값
달러강세로 2300달러대 하락

지정학 위기·중앙은행 금 선호로
올 3분기부터 반등 예측 잇따라
BofA “12개월 내 3000달러로 급등”

<그림=챗GPT>
지난달 연중 최고치를 찍은 금 가격이 최근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오는 3분기를 기점으로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하며 지금 저가매수에 나서는게 좋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선물 가격은 1온스 당 2336.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32% 하락했다.


지난 1월2일 2073.4달러에서 출발한 금값은 이후 고공행진해 5월20일에는 2449.5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같은달 말 다시 2400달러 아래로 떨어진 후 현재까지 2300달러 초중반 대에서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금 가격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횟수가 당초 3회에서 최소 1회까지 줄어들고, 강달러 현상이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실제 세계 6개국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5.40로 지난 4월말 연고점 이후 두달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값 고공행진 덕분에 올해 승승장구하던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주춤한 상태다.


국내 유일하게 금 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 금현물의 경우 연초 기준 28.41% 상승했지만 최근 한달간 상승률은 0.98%에 그쳤다.


KODEX 골드 선물(H)은 최근 1달간 -0.76%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금 가격 조정은 최근 단기 급등과 금리 수준에 따른 것인 만큼 단기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상상인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금 가격은 블룸버그 컨센서스 평균으로 1온스당 2400달러대로 다시 재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금 가격이 향후 12~18개월 동안 30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금값 반등의 근거로는 우선 계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연초 우려됐던 이란의 중동전 참전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등 시아파 세력을 통한 대리전이 계속되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강경한 스탠스가 지속되는 만큼 중동 지역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첫번째다.


글로벌 주요 지역 선거 결과로 인한 정치적인 리스크가 커지는 것도 금 수요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럽 의회, 멕시코 선거 이후 주가지수와 통화가치가 하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하반기 금 가격 상승을 이끌 최대 재료가 될 전망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혼란스러운 정국에서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화되기에 금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역사적으로 미 대선 예정 연도에서 금 가격은 3분기가 가장 강세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탈(脫)달러 차원에서 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세계금협회(WGC)가 최근 발표한 올해 연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 중 약 30%가 향후 12개월 동안 금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18년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선진국 중앙은행의 약 60%가 향후 5년간 보유자산에서 금 비중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탈달러, 금 선호 현상이 이제는 선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밖에 골드바나 골드 코인 등 현물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금 가격을 떠받칠 전망이다.

실제 중국의 금 소매투자는 올해 들어 전년대비 96%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는 추세다.


최 연구원은 “금 가격이 2300달러를 하회하는 구간에서 분할 매수 접근이 가능한 레벨로 판단한다”며 “다만 금리 인하 이후에도 상대적인 고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에 이자가 없는 금에 대한 강한 베팅보다는 리스크 회피 목적으로의 일정 비중 보유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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