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의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시신 20여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불이 난 아리셀 공장 3동에 대한 내부 수색을 시작한 이후 소사한 상태의 시신 20구 이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당초 공장 안에 고립된 실종자가 23명이라고 밝혔지만 중복된 인원이 확인돼 21명으로 조정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은 20여 구"라며 "수색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추후에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사체 20여구 발견에 앞서 나온 인명피해 규모는 사망 1명, 중상 2명, 경상 4명이었으나, 소방당국의 수색 이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 3만 5천여개가 보관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리셀 공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연면적 5천530㎡ 규모로, 총 11개 동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라셀은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코넥의 자회사로, 리튬 일차전지를 제조·판매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리튬전지는 열과 충격에 취약해 폭발 위험이 높은데다 소방수를 분사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쉽게 꺼지지 않고 불이 나면 다량의 불산가스가 나와 진화 인력의 건물 내부 진입이 어렵습니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다가 인명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
보령)를 발령하고, 소방관 등 인원 1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50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공장 건물이 다수 붙어 있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소방당국이 사고 초기 인접 건물로의 연소 확대를 차단하면서 인근 건물로 불이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내부 수색을 진행한 후 2층에서 배터리 검수 작업을 하다가 폭발이 일어났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수원지검은 이날 피해가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중대재해'라는 점을 고려해 2차장 검사를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 직접 방문해 "인명 수색·구조 및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소방관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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