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센터 부동산 시장 살아나나…3만평 규모 쿠팡 물류센터 매물 등장

쿠팡 로켓배송 로고
국내 물류센터 시장이 기지개를 켠다.

올들어 주요 거점 물류센터들이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신축 매물들도 시장에 하나둘씩 매물로 등장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밸류코퍼레이션은 경북 경산 쿠팡 물류센터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자문사는 CBRE코리아다.


경북 경산 쿠팡 물류센터는 경상북도 경산시 진량읍 문천리 903에 소재해 있다.

경부고속도로 경산IC와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영남권 전역으로 수·배송이 가능하다.

내년 진량 하이패스IC도 개통될 예정이라 향후 접근성이 더욱 우수해질 전망이다.


주 임차인은 쿠팡이다.

쿠팡은 5년간의 책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전국 로켓배송을 위해 지방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데 경산 쿠팡 물류센터를 영남권역의 인프라 중심지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알리, 테무 등 국내외 이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을 견제하고자 쿠팡이 몸집을 키우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쿠팡은 지난해 영업이익 6174억원으로 2010년 창업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경산 물류센터는 지하 2층~지상 12층, 연면적 9만8673.64㎡(2만9848.78평) 규모다.

저온창고 2개 층, 상온창고 5개 층, 지원시설 7개 층으로 된 혼합형 물류센터 자산이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297.15%, 69.88%다.

시장에선 경산 물류센터의 예상 매각가를 21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경산 물류센터는 오는 8월 준공될 예정으로 신규 산업단지인 경산4일반산업단지 내 용지에 있어 물류 운영의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11m의 높은 층고와 장방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다.


다른 물류센터들도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8969억원이다.


그중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건수는 11건이다.

2023년 1분기 이후 거래가 없었던 저온 물류센터도 동남권에서 1건, 서부권에서 2건 거래됐다.


지난 3월 이지스자산운용은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소재한 ‘피벗플러스 물류센터’를 2120억원에 피벗플러스로부터 인수했다.

상온 물류센터로 거래 면적은 약 10만7008㎡(3만2370평)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라살자산운용은 경기도 오산시에 소재한 ‘로지포트 오산 물류센터’를 퍼시픽투자운용에 매각했다.

거래가격은 1250억원이다.


지난해까지 공급 과잉 문제로 부침을 겪었던 물류센터 시장이 움직이면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분기 전국 물류센터의 신규 공급면적은 약 128㎡(39만평)로 전분기 신규 공급량 대비 55%에 그쳤다.

거래 규모도 같은 기간 20.4% 감소했다.


업계에선 물류센터 매물이 시장에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아직 물류센터 시장 상황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기에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위치한 물류센터 거래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 지역의 우량한 물류센터를 포함해 준공 예정인 물류센터 자산들이 새 주인을 찾을 것”이라며 “시장 자금이 마른 터라 인수 희망자들이 매물 인수를 신중하게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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