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제 4인뱅 각축전…"정교한 영업모델 구축해야"

【 앵커멘트 】
새로운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컨소시엄 간의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대형은행들이 컨소시엄들의 제의로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거대 자본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되지만, 영업모델 구축이 먼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형 은행들이 신규 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컨소시엄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제 4인뱅을 노리는 컨소시엄은 더존뱅크와 유뱅크·KCD뱅크·소소뱅크·AMZ뱅크 총 다섯 곳입니다.

AMZ 뱅크의 경우 지난 4일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행은 유뱅크 컨소시엄에 참여를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포용 금융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기업은행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기업은행 관계자
- "중기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등 포용금융을 강화하고자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게 됐습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금융 노하우를 인터넷 전문은행에 접목해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또 농협은행은 복수의 컨소시엄의 제안서를 받고 내부 검토 과정에 들어갔으며,

신한은행은 더존뱅크에 지분투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KCD뱅크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상황.

컨소시엄들이 대형은행을 참가시키는데 힘을 쏟는 이유는, 안정적인 자금조달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신규 인터넷은행들의 기준으로 원활한 자금조달과 소상공인 신용평가 모델·혁신사업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또 대형은행들 입장에서도 수익성 다각화를 위한 지분 투자라는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요구되는 만큼 향후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로도 해석됩니다.

다만 인가를 받은 후에도 해결해야할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이 '은행산업의 경쟁 강화'라는 설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5년 첫 인가 이후 지금까지 상위 3대 은행의 예금과 대출 시장 지분률에 변동이 없다는 것이 근거로 꼽힙니다.

또 다른 설립 취지인 소상공인 대상 영업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진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어제(13일) 인터넷은행 관련 세미나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의 실제 구현 가능성과 정교한 영업모델의 구축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제4인터넷은행의 인가 기준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