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유럽중앙은행 금리 인하했지만…이번주 '파월 입'에 주목

【 앵커멘트 】
이번주 미국 FOMC의 정례회의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등 굵직한 경제 이벤트들이 예정됐습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 ECB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미 연준도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데요.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형섭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지난주에 주요 경제국인 유로존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죠?

【 기자 】
네, 유럽중앙은행 ECB가 물가 급등세 둔화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기존 4.5%에서 4.25%로 0.25%p 내린건데, 제로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년 이후 약 8년 만입니다.

바로 전날 캐나다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것에 이어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줄 큰 변화인데요.

ECB는 통화정책 자료를 통해 "지난해 9월 이후 물가상승률은 2.5%p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개선됐다"고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주요 경제국인 유로존의 금리 인하는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FOMC 정례회의가 있습니다.
금리 동결이냐, 인하냐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인가요?

【 기자 】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FOMC의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선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번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3일 새벽 발표될 예정인데요.

물가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를 달성했는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가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인데요.

지난 4월 PCE 지수는 전년 대비 2.7% 상승하면서 아직 꺾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도 FOMC 결과 발표 전날 공개될 예정인데, 시장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FOMC 결과 발표 이튿날에는 미 생산자물가지수도 공개될 예정으로, 이번주에는 미국 통화정책과 물가 동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물가 상승뿐만 아니라 지난주 발표된 미 고용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는데요.
생각보다 강한 고용 증가세를 보였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지난주 말 공개된 미 5월 고용보고서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은 27만2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9만 명과 1년간 평균 증가폭인 23만 명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견조한 고용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명분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같은 날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를 반영해 미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는 연준 금리 인하 시기를 7월에서 각각 9월과 11월로 늦추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유럽과 캐나다는 통화정책을 전환했고, 미국은 아직까진 금리를 동결할 것이 우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 기자 】
우리나라가 미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뒤, 올해 4분기나 돼서야 한국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노무라,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한은 금리 인하 시점을 4분기로 예상했고, 연말 금리 수준을 3.25%로 전망했습니다.

물가 안정세도 아직 꺾이지 않았는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전월 2.9% 대비 소폭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난 4월에 비해 커졌다"고 언급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