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야놀자 대표
▲CEO 오늘

여행정보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이르면 다음달 미국 주식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합니다.

기업가치는 최대 12조 원(90억 달러)에 달할 전망입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야놀자가 나스닥 상장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고, 가치를 70억 달러(9조5800억 원)에서 90억 달러(12조3200억 원)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수진 대표는 이번 직상장을 통해 약 4억 달러(55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3조 7000억 원의 몸값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약 7400억 원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크지 않은 규모입니다.

미국 상장은 우리나라처럼 공모가 희망 범위를 정한 뒤 수요예측을 거치는 과정이 아니라, 핵심 투자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도출한 공모 구조가 담긴 북(book)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형식입니다.

야놀자의 핵심 투자자 유치는 현재 진행형으로 추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공모 규모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영업수익) 7667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감소 추세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야놀자의 시가총액은 10조 원의 기업가치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야놀자의 최대주주는 지분 24.9%를 보유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호이며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가 16.37%를, 공동 창업자인 임상규 야놀자C&D 대표가 8.25%를 갖고 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이수진 대표는 2005년 모텔 사용자들이 후기 등을 공유하는 다음 카페인 '모텔투어'을 500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카페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모텔 가격, 사진, 후기, 약도 등을 제공했는데 반응이 좋아, 이수진 대표가 인수한 이후 1년 만에 모텔투어는 회원수 3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이수진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2007년 5월 정식으로 야놀자닷컴을 열고 숙박예약 서비스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로 시작했던 야놀자닷컴은 스마트폰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2015년부터 애플리케이션(앱)의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이수진 대표는 2016년부터 2022년 6월까지 호텔나우, 레저큐, 젠룸스, 한국물자조달 등 모두 14개의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호텔나우는 호텔 당일 예약 서비스 제공 기업이며, 젠룸스는 동남아시아 기반 여행 플랫폼 기업입니다.

야놀자는 애초 숙박예약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점차 호텔 운영사업과 해외 숙박예약 서비스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특히 2019년에 호텔예약 스타트업 데일리호텔을 인수해 예약 서비스 대상을 고급 호텔 및 레스토랑으로 확대했습니다.

야놀자는 지난 2021년 기업가치 10조 원을 인정 받고 소프트뱅크(비전펀드 2호)로부터 17억 달러(약 2조 원)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수진 대표의 과감한 투자와 결단력을 바탕으로 야놀자를 국내 숙박 플랫폼업계 1위를 탈환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수진 대표는 지난해인 2023년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를 인수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숙박업소 예약을 넘어 항공이나 공연 티켓 판매 등으로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 등의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여행 예약뿐 아니라 숙박·레저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부문을 확장하고 나섰습니다.

이수진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최근 보폭을 넓혀왔습니다.

그는 올해 2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출자법인 '야놀자 US LLC.'를 설립했습니다.

델라웨어는 기업 친화적인 회사 법과 세제를 갖춰 많은 글로벌 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는 지역입니다.

대표적으로 미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 지주회사 쿠팡Inc도 델라웨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쿠팡과 야놀자 모두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기업입니다.

또 야놀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자본시장 전문가인 알렉산더 이브라임씨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뉴욕 맨해튼에 50번째 해외 지사인 '야놀자 US 오피스'를 열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고 있습니다.


▲생애

이수진 대표는 1978년 2월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이수진 대표는 4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농사를 짓던 조부모 밑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도록 한글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안성두원공업고등학교와 천안공업전문대(현 공주대학교 공과대학 천안캠퍼스) 금형과를 졸업했습니다.

실업고와 전문대를 졸업하고 1997년 병역특례로 중소기업에 입사한 이 대표는 3년여 일하면서 돈을 모았습니다.

그는 모은 돈을 불리기 위해 주식을 했으나, 1년 내내 주식에만 집중한 나머지 모든 돈과 직장을 잃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가난과 실패의 연속'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할 수 있는 일부터 다시 시작했다는 그는 모텔 청소 일부터 시작해 이후 매니저, 총지배인 일까지 맡게 됐습니다.

당시 일을 하며 숙박업 종사자들이 정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했는데 이것이 훗날 야놀자의 태동이 됩니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경영인으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력의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안성두원공업고등학교 기계제도과 졸업
천안공업전문대(현 공주대 천안캠퍼스) 공과대학 금형과 졸업

경력 : 2005년 인터넷 카페 '모텔투어' 인수
2007년 야놀자 창업, 대표이사

가족 : 배우자 박정현씨 사이에 2녀


▲어록

"나스닥으로부터 축하를 전광판으로 받으니 '원톱 트래블 기업'이라는 목표에 한발 한발씩 걸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2023년 5월 이수진 대표 SNS)

"성공을 위해 열심히 일하기도 했지만 놀기도 열심히 놀았다."
(2019년 12월 22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

"누구는 0에서 시작하고 누구는 90에서 시작한다고 불평하는 것은 자신의 실력 없음을 자책하는 것밖에 안 된다."
(2019년 12월 10일, 동아일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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