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국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5월 물가지표 발표로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FOMC 회의 후 공개될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 부응한다면 안도 랠리가 펼쳐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실망감이 확산하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636.52) 대비 86.15포인트(3.27%) 상승한 2722.6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7천53억원·1천837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전주 대규모 매도 우위였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 8천56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피의 반등은 투자심리을 짓눌러 온 물가와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진정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5월 수출 호조가 이어진 것과 더불어 삼성전자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검증 실패 루머에서 벗어난 것이 작용했습니다.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검증)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 이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밀려나던 지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해명에 지난주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주에만 5% 넘게 뛰었고 SK하이닉스는 1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또 정부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가스 개발 계획을 발표로 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지난주 전기가스업(6.85%)은 한국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 이번주 코스피 주간 예상범위를 2630~2750선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한국 시간으로 ▲12일 밤 미국 5월 CPI ▲13일 밤과 새벽에 5월 PPI와 6월 FOMC 회의·점도표 결과 경계하는 심리가 주 초반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가 신중해지고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내 1회로까지 점도표가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며 "4월 말부터 최근까지 연내 금리인하 1회를 선반영해온 것을 고려하면 이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심리 진정을 넘어선 안도감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통화정책 안도감과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기대가 유입될 경우 코스피의 오버슈팅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며 코스피가 2,83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6월 FOMC 이후 시장의 관심은 2분기 기업 실적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주식시장은 6월 경제지표 발표, 통화정책 이벤트를 큰 무리 없이 소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오는 10~14일 예정된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행사가 인공지능(AI) 모멘텀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앞서 AI 디바이스 출시를 위해 오픈AI, 구글 등 기업과 협상 진행 중이라는 보도로 기대감이 조성됐다"며 애플 운영체제(OS)에 클라우드형 AI 서비스 접목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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