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실적 ‘파란불’에 씽씽 달리네”…주가 재시동 건 현대차·기아

두달째 실적 두자릿수 증가로
현대차 4.7%·기아 2.5% 올라

인도 IPO로 현금 대거 확보해
자사주 매입 등 추진 기대감
8월 IR 이후 변동성 커질수도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의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4월부터 5월까지 2개월 연속 두자릿 수로 증가한 수출 실적에 3일 자동차를 비롯해 대형 수출주들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피크아웃 우려를 해소하면서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74%, 2.55% 올랐다.


반도체 수출 증가로 삼성전자가 2.99%, SK하이닉스가 2.64% 상승했다.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시장 예상 수준으로 나오며 외국인들도 코스피에서 1821억원을 순매수했다.


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74% 상승한 2682.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의 상승은 1일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 데이터가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54.5% 늘어난 113억 달러를 기록하고 자동차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대치인 64억9000만 달러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신차 생산 시설공사로 일부 생산시설이 정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단가가 높은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수출 확대로 전년 대비 증가세가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2일 미·중·EU간 자동차 관세를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되자 반사효과를 누릴 것이란 기대에 현대차 주가가 하루 만에 9.49% 상승하기도 했다.


그뒤 주가가 소폭 조정국면에 들어갔으나 지난달 미국 수출이 전년 대비 37.8%나 늘어났다는 발표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게다가 추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남아 있는 터라 8월 인베스터데이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 법인 IPO를 통해서 확보한 현금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시장은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물량효과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하반기에는 제품 믹스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대차 실적 측면에서 우려할 요인은 크지 않다”면서 “다만 자사주 매입 규모에 대한 높은 기대가 주가를 계속 끌어올린 만큼 막상 인베스터 데이 이후엔 재료 소멸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업체 중심의 제조업 정책을 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도 주가의 또다른 변수다.


5월 수출도 견인한 하이브리드 차량이 올해는 전년대비 30% 늘어난 수준까지 판매량이 확대돼 수익성을 더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5년 이후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와 제네시스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갖춰지면, 하이브리드 수익성은 내연기관차를 뛰어넘을 전망”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에 신뢰가 쌓이면 도요타나 혼다 같은 일본 완성차 업체와 밸류에이션 격차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아 역시 자기자본수익률(ROE)는 21.9%로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수준이라 지난 3월 장중 기록한 13만원선을 다시 뚫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영업이익에서의 비중은 50%까지 상승한 것도 긍정적이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주요 수출주들도 긍정적인 5월 수출입 동향 덕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태블릿 신제품과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며 디스플레이 수출이 16억3000만 달러로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자 LG디스플레이는 4.03% 상승하기도 했다.

조선, 화학, 화장품 대형주들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날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지수도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51.7을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중국 제조업 체감 경기가 회복되며 2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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