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푸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올해 1분기 식품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업계는 마냥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정부의 가격 동결 혹은 인하 압박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자, 식품업계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받고 있습니다.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 4천442억 원으로 0.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천670억 원으로 77.5% 늘었습니다.

특히 식품 사업 매출 2조 8천315억 원 가운데 해외 식품 매출이 절반에 가까운 1조 3천752억 원에 달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인 '슈완스'를 인수한 효과가 나타남과 동시에 '비비고' 만두의 흥행이 주효했으며, 이밖에 유럽과 호주 등 신시장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양 역시 1분기 매출이 3천857억 원으로 5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35% 증가한 80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불닭'을 필두로 한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한 2천889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했습니다.

대상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 445억 원으로 5.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77억 원으로 91.5% 증가했습니다.

그중 김치 전문 브랜드 '종가'에 힘입어 글로벌 식품 부문 매출은 20%가량 불어나기도 했습니다.

롯데웰푸드 역시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해외 영업이익이 약 60% 증가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100% 이상 성장했습니다.

이밖에 오뚜기, 오리온빙그레 역시 해외 매출이 큰 증가폭을 보이며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렇듯 식품업계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가공식품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식품은) 필수재이기 때문에 가격을 올린다고 소비량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식품회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것이고…정부도 이렇게 (1분기에) 영업이익이 많이 났으니까 (가격 인하) 압박을 할 것이고 (기업도) 국민과 상생하는 차원에서 스스로 자제를 해야…"

그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도 식품 기업들은 원가 인상 등을 이유로 더 이상 가격을 동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러나 업계 호실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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