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실적시즌 시작되자
빅테크 가이던스에 ‘일희일비’
메타에 발목잡힌 韓 반도체주
MS·알파벳 발표 이후 반등
내달 엔비디아 실적에 관심

코스피가 26일 미국 빅테크주들의 긍정적인 가이던스 발표와 밸류업 관련주들의 재점화로 1.05% 오른 2656.3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실적 시즌이 시작하면서 미국 증시와 가이던스 발표에 따라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가 연동돼 코스피가 연일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강되고 미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외국인 매수가 재유입되자 코스피는 1.95% 상승했다.

그러나 TSMC의 가이던스 하향 조정으로 미국 반도체주들이 급락하자 19일엔 코스피가 1.63% 하락해 거래를 마감했다.


22일엔 전거래일 엔비디아의 10%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세제 개편 추진 발언에 상승했고 24일에도 미국 반도체회사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긍정적 가이던스 발표에 2.01% 상승했다.

그러다 메타가 긍정적인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 밝히며 시간외 거래에서 15% 하락한 영향으로 25일 코스피가 1.76% 급락했다.


하지만 25일(현지시간)장마감 이후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가 4.43%,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 11.48%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하자 AI반도체주 투심이 다시 살아나며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다.


알파벳은 시장 예상치인 주당순이익 1.51달러를 크게 넘어선 1.89달러의 주당순이익을 발표했다.

매출은 예상치 785억9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한 80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697억9000만달러에서 15%나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설립한지 20년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발표하자 시간외 주가가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당 순이익 2.94달러, 매출 61억8600만달러를 발표했다.

각각 시장 예상치인 2.82달러와 60억8000만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 순아익은 전년동기 183억3000만달러에서 219억4000만달러로 중가했다.


성장은 클라우드 부문이 이끌었다.

애저 퍼블릭 클라우드 등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이 21% 증가했다.

애저의 서비스 중 인공지능 관련 부분은 전분기 6%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챗GPT와 애저 AI서비스의 증가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25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가 3.7% 상승하는 등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86% 오른 효과까지 더해지며 26일 국내 KRX반도체 지수도 1.7% 올랐다.

전날 가이던스를 내놓은 메타는 비용 부담으로 빅테크주들의 AI투자 부담 증가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시장에 안겼다면 다른 빅테크들은 AI투자가 이미 가파른 수익화로 연결돼 대규모 자본지출(Capex)을 계속할 수 있다는 기대를 줬기 때문이다.


이날 SK하이닉스가 4.22% 오른 것을 비롯해 다른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코스닥 대형주인 리노공업은 1%, 솔브레인은 2.95% 상승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인 이오테크닉스는 5.04% 올랐다.


이런 가운데 주요 글로벌 반도체주와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는 애플과 아마존을 빼고는 거의 마무리되면서 다음달 22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 코스피에 영향을 줄만한 이벤트들은 실적이 아닌 금리와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의 시작점에서 미국 경제는 금리 상승의 영향,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 부진 등 경기 하강 가능성이 보이기는 하는데 1분기에 상승했던 유가와 물가가 얼마나 내려갈지에 따라 통화정책이 결정될 것”이라며 “AI와 반도체는 테마로 모든 기업에 열광하던 때를 지나, 매출 가시성과 제시하는 비전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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