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속에 공개된 '밸류업'…이번에도 '자율성' 거듭 강조

【 앵커멘트 】
금융당국은 어제(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지난 1차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자율성'이라는 단어가 거듭 강조됐습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어제 열린 '밸류업 프로그램' 2차 세미나에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수 차례 강조했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건전한 시장 압력를 통한 기업의 자발적 참여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밝혔고, 뒤이은 가이드라인 발표에서도 이같은 메시지가 강조됐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일각에서는 페널티가 없다며 실효성을 우려하지만, 막상 엄격한 페널티를 부여하면 (기업들은) 형식적 공시에만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들에게 건전한 시장 압력을 유도하여 기업들의 진정성있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유도하겠다는 점이 (이번 발표의) 주된 특징입니다. "

하지만 이번 발표는 '페널티' 외에 '인센티브'에 대한 내용조차 빠져 있어 '기업의 행동을 유도할 구체적인 유인책'을 기대했던 시장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발표 직후 시장의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어제 오전부터 약세로 출발했던 주요 금융지주의 주가는 발표 시간인 오후 2시를 기해 일제히 낙폭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번 가이드라인 공개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소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기업밸류업은 단기적인 과제가 아닙니다.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할 과제입니다. 특히 오늘 논의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금융당국은 "밸류업 우수기업에 대해 법인세 완화, 주주에 대한 분리과세 등 인센티브 방향성은 이미 잡혀있다"며 "구체적인 안이 나오는대로 세제 지원 방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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