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제품에서 기준치를 수백 배 초과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1분기 기준 알리·테무 월평균 이용자 수가 각각 807만명, 660만명을 넘긴 만큼 사각지대에 놓인 안전 문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는 25일 알리·테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제품 22개를 대상으로 유해 화학물질 검출 및 내구성을 조사한 결과 11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324~348배 초과하는 유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제품은 어린이 신발을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 장식품’과 ‘햇빛 가리개’ 등이다.

정품은 개당 5000~6000원꼴이지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20개에 1000원대일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오는 어린이날(5월 5일)을 앞두고 구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어린이용 제품’에 초점을 맞춰 검사했는데 어린이용 욕조·칫솔·피크닉의자·수영모자 등 무려 22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됐다.


검사 결과 어린이 슬리퍼와 운동화 등을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 장식품 16개 중 7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가 기준치 대비 최대 348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으며 그중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중국 직구 온라인 플랫폼서 판매중인 프탈레이트계가소제(DEHP, DBP)가 기준치를 초과한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 가리개. (서울시 제공)
기준치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된 어린이 신발 장식품. (서울시 제공)
어린이용 햇빛 가리개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약 324배 초과 검출됐다.

제품 일부 부분에서 납 함유량 또한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유해 물질이 다량 확인됐다.

물리적 시험에서도 작은 힘에도 부품들이 조각나 유아들의 삼킴, 질식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어린이용 욕조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의 6.3배를 초과하고, 어린이용 수영 모자에서는 납 함유량이 기준치보다 20배 넘게 검출됐다.

안전성 조사에서 부적합 결과를 받은 품목도 여럿 확인됐다.


알리·테무 물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오는 것은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최근 알리에서 판매율 상위권에 오른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인천본부세관이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되고 있는 초저가 귀걸이·반지 등 제품 404점 성분을 분석한 결과 약 24%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보다 최소 10배 최대 700배에 달하는 카드뮴과 납이 검출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테무와 알리 외에도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다양한 해외 플랫폼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해 시민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선정된 대상에 대해 매주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후 결과를 서울시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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