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통계에 유난히 사상 최대, 사상 최저 기록이 많았던 배경에는 '윤년 효과'가 어느 정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루가 더 늘어나는 바람에 사망자 수가 많아졌고, 윤년에는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2월은 28일이 아닌 29일까지 있는 윤년이다.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윤년은 지구의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딱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4년에 한 번 2월에 하루를 추가해 넣는 것이 윤년이다.


윤년을 둘러싼 특별한 인식이 몇 가지 있다.

윤년의 2월 29일에는 출산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2월 29일에 태어난 아이는 생일을 4년에 한 번만 맞이할 수 있어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출생아 수는 1만9362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2월 기준 처음으로 2만명 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윤년인 2020년도 마찬가지다.

2020년 2월 출생아 수는 2만2854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1.3%나 급감했다.

2016년 2월 출생아 수도 전년 대비 2.2% 줄었다.

저출생의 영향이 절대적이지만 윤년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년의 2월에 결혼하면 좋다는 인식도 있다.

2016년 2월 혼인 건수는 2만25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7.7% 늘었다.

2020년 2월에도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다만 올해 2월 혼인 건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5% 감소했는데, 이는 비혼·만혼 추세의 영향이 윤년 영향보다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혼인신고가 가능한 날이 평년보다 적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윤년은 사망자 숫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윤년 2월에는 평년보다 하루가 더 있는 만큼 사망자 집계가 하루 더 이뤄져 사망자 수를 늘리는 요인이 된다는 의미다.

2016년 2월 사망자 수는 2만46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 증가했다.

2020년 2월 사망자 수는 2만5419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0.9%나 늘었다.

올해 2월 사망자 수는 2만9977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6% 늘며 2월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윤년의 2월에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데는 가팔라지는 고령화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지만, 윤년의 영향도 받는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희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