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아파트 이젠 10억도 간당간당?”…집주인들 ‘술렁’ [김경민의 부동산NOW]

신천 파크리오 전용 59㎡ 17.5억서 10.6억으로
가족 간 특수거래 관측 속 ‘침체 장기화’ 우려도

서울 송파구에서 실거래가 하락 사례가 잇따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송파구 아파트 전경. (매경DB)

고금리 여파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송파구에서 시세보다 수억원씩 하락한 거래가 잇따르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대단지 ‘파크리오(6864가구, 2008년 입주)’ 전용 59㎡는 최근 10억6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같은 면적의 직전 거래가(17억5000만원)와 비교해 무려 6억9000만원 하락했다.

공인중개사사무소를 거치지 않은 직거래 매물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가족 등 특수관계인 간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특수거래인 것으로 추정한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에 따르면 시가와 거래액 차액이 3억원을 넘지 않거나 시가의 70% 수준에서 거래하면 증여세를 내지 않을 수 있다.


송파구 가락동 대단지 ‘헬리오시티(9510가구, 2018년 입주)’에서도 시세보다 5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등장했다.

헬리오시티 전용 99㎡는 지난 3월 17억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면적 직전 거래(22억5000만원) 대비 5억5000만원 떨어진 시세다.


업계에서는 송파구 대단지 매매가가 수억원씩 하락한 것을 두고 특수거래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잖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건설 경기 활성화 대책을 쏟아내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권마저 매수 수요가 끊기고 거래가 드문 상황이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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