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비슷한 사업군의 기업들을 밀착 비교해보는 '용호상박' 시간입니다.
올해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의 약진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위기 아닌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기존 점포들을 새단장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최근 리뉴얼한 대표 매장을 통해 유통 강자 신세계와 롯데의 대형마트 리뉴얼 전략을 비교해봤습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윤형섭 / 기자
- "지난 7월에 리뉴얼 개장한 더타운몰 킨텍스점입니다.
이마트의 세번째 몰타입 매장인데요. 직영매장보다 입점매장 규모를 크게 늘렸습니다. 어떻게 공간 구성이 돼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층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곳은 휴게공간입니다.
책을 마련해 고객들이 쉬면서 독서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습니다.
이렇게 휴식 공간을 늘린 이유는 소비자들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이마트의 점포 리뉴얼 전략은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것인데, 이 때문에 상품 판매 매장이 아닌 체험형 공간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변화 기조에 따라 2층은 기존
이마트 매장 대신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입점 매장으로 채웠습니다.
특히, 전문식당가 18개 매장을 비롯해 모두 32곳을 식음료매장으로 채웠습니다.
소비자들은
이마트 매장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바뀐 공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지현 / 경기 고양시
- "사실 저는
이마트가 없는 게 아쉬워요. 밀키트 등 간편식 살 때 (
이마트가 좋아요.)…위에 가면 전체적으로 볼거리도 있고, 엄마들끼리 모여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있고요."
식품 등 장보기 수요는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가 담당합니다.
핵심 고객은 가족 단위 일산 주민으로, 트레이더스에서 대용량 제품으로 이 수요를 맡습니다.
새로 생긴 노브랜드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소용량 상품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체험형 공간 확장과 맞춤형 장보기 구성을 중심으로
이마트는 올해 3분기까지 12개 점포를 새단장했습니다.
반면, 롯데마트는 식료품과 특화 매장 강화를 리뉴얼 최우선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 스탠딩 : 윤형섭 / 기자
- "지난 9월 새단장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입니다. 2층 면적의 85%를 식료품 매장으로 구성했는데, 기존보다 25% 확장한 규모입니다."
신선식품·가공식품을 늘려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입니다.
3층은 특화 매장 중심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캐릭터 전문숍인데, 늘어나는 캐릭터 수요를 겨냥했습니다.
매장 한 켠에는 약 300평 규모의 와인 특화 매장 '보틀벙커'도 새로 생겼습니다.
롯데마트 잠실점 등에 이은 네 번째 매장으로, 4천여 종의 와인으로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아우른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영식 / 서울 종로구
- "와인 매장에 아내 몰래 혼자 갔다 왔어요. 다양한 와인도 많고 거기에 곁들이는 치즈에 관심이 많거든요. 치즈도 보고 또 글라스도 많이 있더라고요."
올해 서울역점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40%인데, 이러한 상권 특징을 활용한 것도 주목할만합니다.
20m 길이의 외국인 고객 특화존은 매장 전면에 위치했는데,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과자·커피 등을 모았습니다.
이밖에도 외국인을 겨냥해 한국 전통 문화 콘셉트의 공간도 소규모로 마련됐습니다.
식료품 강화와 상권 맞춤형 매장에 초점을 두고 롯데마트는 올해 5개 점포를 새단장했고, 오는 28일 은평점을 리뉴얼 개점할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