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계보건기구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지만, 일일 섭취 허용량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에 식품·유통업계의 대응도 엇갈리고 있는데요.
대체제를 찾아 나선 기업이 있는가 하면,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기업도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세계보건기구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그러나 일일 섭취 허용량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식품·유통업계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일부 기업들은 현재 섭취 수준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하에 아스파탐을 대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한국펩시콜라 측으로부터 "아스파탐은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받았으며, 성분 변경 여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막걸리업계 역시 아스파탐을 당장은 대체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아스파탐 논란이 소비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미미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아스파탐 논란이 불거진 이달 1일부터 16일 사이 편의점 3사의 제로음료와 막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이미 첨가물 논란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스스로 가치 판단을 내려 아스파탐 소량 섭취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럼에도 일부 기업들은 아스파탐의 대체제를 물색하는가 하면, 아스파탐을 쓰지 않은 제품의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오리온크라운제과는 일부 과자 제품에 극소량의 아스파탐이 들어가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도 PB 상품에 사용되는 아스파탐을 다른 원료로 대체할 예정입니다.

편의점 CU는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출시한 막걸리에 아스파탐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는 실제 아스파탐의 위험성보다는 소비자들의 정서를 고려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속되는 논란에 식음료업계의 대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아스파탐의 대체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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