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기준금리가 4차례나 동결됐음에도 어찌된 일인지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7%대에 육박했는데요.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기준금리 동결 발표 영향으로 지난 5월 잠시 하락세를 보이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오늘(2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35~6.947%로 형성됐습니다.

금리상단이 7%대에 육박한 것인데, 이는 한국은행의 금리동결이 시작된 지난 2월 수준으로 회귀한 것입니다.

지난달 말부터 금융당국이 유동성커버리지 비율 규제를 강화하자 은행들은 수신확보를 위한 채권발행을 늘렸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어제(19일) 금융채 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4.126%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5월말 처음으로 4%대에 진입 후 지속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채권발행 증가로 은행채와 수신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도 함께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6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70%로 5월보다 0.1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 역시 시장 금리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새마을금고는 고객들의 예금 인출을 대응하기 위해서 보유 채권을 대량 매각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7일 사이 종합금융과 상호금융 부문에서 약 3조 5천억 원 규모의 채권이 시장에서 매도됐는데, 이는 지난 6월 전체 매도 금액의 3배 수준입니다.

시장의 전체 채권 물량이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은행채 금리 역시 4.4%대 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물가 상승 요인과 미국과의 금리 격차 여기에 추가적인 금융시장의 위험도 등을 반영하면서 전체적인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상승하고 있고요. 이에 따른 채무 부담과 후속적인 금융시장 위험 요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는 2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역행하는 가운데, 고객들의 주담대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