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업체와 낙농가의 원유 가격 협상이 지난달에 이어 어제(9일)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또다시 결렬됐습니다.
오는 24일 다시 한 번 구체적인 인상폭을 결정하기로 했는데, 협상이 타결되면 다음 달부터 우유 가격이 오를 전망입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업체와 낙농가의 원유 가격 협상이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또다시 연기됐습니다.
사료값 등 생산비 상승에 따라 원유 가격 인상은 예정된 사안인데, 올해는 L당 69원에서 104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입니다.
최소치인 69원이 오르더라도 원유값은 현재 L당 996원에서 1천65원으로, 1천 원을 넘게 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흰 우유 1L 소비자 가격은 3천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미 지난해에도 원유값은 L당 49원 올라 각 유업체가 흰 우유 제품가를 10% 안팎으로 인상해 2천800원 수준으로 오른 바 있습니다.
유업계는 원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유업계 관계자는 "흰 우유는 마진율 1% 내외로 수익이 매우 적게 나는 품목"이라며 "원유 비율이 높은 흰 우유는 원유값이 오르면 소비자가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입니다.
또다른 유업계 관계자는 "판매가가 오르면 판매량이 보존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낙농가는 사료 가격이 많이 올라 원유값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정부는 밀크플
레이션을 우려해 이달 초 유업체를 소집해 유제품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유업계가 정부 눈치마저 봐야 하는 상황에서 원유 가격 협상은 오는 24일 재개될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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