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특파원]'PPI까지' 인플레 둔화 뚜렷…"증권 아니다" 리플의 승리

【 앵커멘트 】
이틀 연속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서 이번에는 생산자물가지수까지 둔화되는 모습인데요.
뉴욕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됐죠.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오늘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이어졌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소 상승폭입니다.

지난 5월에는 PPI가 전년 대비 0.9%라는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는데, 6월에는 0.1% 수준으로 크게 상승폭을 줄였습니다.

월스트리트가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였던 0.2%를 밑도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전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지난해와 비교해 3.0%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소비자물가에 이어 도매물가까지 둔화하고 있습니다.

통상 도매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따라서 이번 도매물가 둔화는 연준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입니다.

같은 날 노동부에서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발표됐는데요.

7월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7천 건으로 직전과 비교하면 1만2천건 감소했습니다.

시장의 전망치는 이보다 더 많은 25만 건이었습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실제 실업수당 청구가 더 적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으로 오늘 나온 주요 경제뉴스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법원이 가상화폐 시장에 의미있는 결정을 내놨죠?

【 기자 】
가상화폐 리플의 가격이 하루 만에 60% 넘게 뛰었습니다.

법원이 리플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리플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리플이 개발한 토큰인 XRP가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이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알트코인이 증권으로 고려되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습니다.

그동안 리플과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증권성'을 놓고 갈등을 지속해 왔는데요.

리플은 증권이 아닌 가상자산이라고 주장을 해왔고, SEC는 대부분의 가상화폐 토큰이 증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번 소송 결과는 이같은 가상화폐의 증권성 여부 판단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판결 내용을 보면, 법원은 리플의 XRP 판매가 투자계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지만, 기관을 대상으로 한 판매는 증권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가상화폐를 구매할 때 판매자가 공개되었는지와 토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인 리플의 노력에 의존했는지 여부가 판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앰버데이터의 크리스 마틴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판단은 업계의 큰 진전"이라며 "우리는 무엇이 증권이고 무엇이 증권을 구성하는지에 대해서 명확성을 얻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 판결이 나오면서 뉴욕증시에서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SEC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의 영향으로 24% 상승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빈후드와 블록도 각각 4%, 7% 상승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가 둔화되면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뉴욕증시는 오늘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7.71포인트, 0.14% 오른 3만4천395.1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7.88포인트, 0.85% 높은 4천510.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9.61포인트, 1.58% 상승한 1만4천138.5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S&P500지수에서는 에너지와 헬스를 제외한 9개 업종이 상승했습니다.

오늘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는 2.38% 상승했고, 델타항공은 0.50% 하락 마감했습니다.

내일은 JP모건과 웰스파고, 씨티그룹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