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컬리·11번가, 배송 경쟁 재점화…"밀리면 끝장, 위기감 팽배"

【 앵커멘트 】
온라인 쇼핑 기업들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장 재편이 뚜렷해짐에 따라 배송 경쟁력을 강화해 점유율 확보에 나선 것입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SSG닷컴은 최근 익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가공식품이나 생필품 등을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받을 수 있을 서비스인데, 기존 식료품에서 공산품으로 품목을 확대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G마켓의 동탄 물류센터를 활용했는데, 지난달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출범 이후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컬리는 지난달 당일배송을 시범 운영했습니다.

약 2주간 서울 지역 한정으로 운영했는데 오전 11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간편식을 주문하면 저녁 전에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그동안 새벽배송이 주요 서비스였지만, 사용자가 저녁 시간에 몰리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특정 시간에 주문이 쏠리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테스트로 풀이됩니다.

이밖에도 익일배송을 운영하는 11번가는 가전제품 설치로 서비스를 확대했고, 큐텐은 물류 계열사를 활용해 해외 배송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올해도 배송 역량을 키우는 이유는 빠른 배송이 온라인 커머스에서는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위 사업자 윤곽이 뚜렷해짐에 따라 경쟁에 한층 더 불이 붙는 모양새입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은 쿠팡 24.5%, 네이버쇼핑 23.3%로 전체 절반 가량을 차지합니다.

이어 쓱닷컴 등을 포함한 지마켓 10%, 11번가 7%, 카카오 5%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상위 사업자 쏠림이 가속화되며 중위 사업자들의 위기 의식이 한층 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강경우 /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
- "안 하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이죠. 모든 공산품이 아닌 경쟁이 될 만한 공산품으로 점유율을 늘리면서…1~3년 뒤면 승부가 결정날 것 같기도 하고요."

전문가들은 중위권 사업자들이 권역별, 상품별로 물류 센터 등을 공유하는 전략적 제휴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엔데믹과 경기 침체 여파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이커머스 기업들의 배송 출혈 경쟁은 당분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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