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 가격차 3년째 10억 이상…부동산 양극화 심화

서울과 지방 간 아파트 가격 차가 3년째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서울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2억 9천490만 원입니다.

반면 5개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4억 4천135만 원, 기타 지방의 평균 아파트값은 2억 6천557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아파트와 지방 아파트의 가격 차는 10억 2천933만 원으로, 서울 아파트가 지방보다 5배 이상 비싼겁니다.

이러한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 차는 해가 갈수록 커지는 추세입니다.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의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 차이는 1억 3천831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상승기 초입인 2017년부터 가격 차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5억 2천189만 원이었던 서울과 지방 간 가격 차는 2018년 7억 62만 원, 2019년 7억 9천550만 원, 2020년 9억 5천582만 원으로 빠른 속도로 간격을 넓혔습니다.

2021년에는 그 차이가 11억 984만 원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도 10억 6천855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서울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지방은 상승세가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격차가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사람들은 이미 똘똘한 한채를 선호하고, 수도권이 인구 감소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격 편차 자체가 좁혀지기는 어렵다"면서 "지방에 미분양 물량도 몰려있다 보니 주택 가격이 분양가를 넘을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