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특파원]연준, 15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 중단 '매파적 동결'…추가 인상 시사

【 앵커멘트 】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중단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는 기존 5.00~5.25%로 유지됐습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꾸준히 기준금리를 올려왔는데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0차례의 금리를 올렸습니다.

이러한 인상 속도는 1980년대초 이후에 가장 빠른 인상 속도였습니다. 빠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기준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오던 연준이 드디어 동결에 나섰습니다.

처음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입니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요.

앞서 발표됐던 경제지표도 동결의 가능성을 키웠습니다.

금리동결 결정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월 CPI는 전년 대비 4.0% 오르는 데 그치면서 2021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물가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그동안의 금리인상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했습니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파월 의장의 입을 향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주요 발언들을 살펴보면, 일단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데 모든 연준 위원들이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내려가야 인하가 적절하다"며 "올해 금리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처럼 금리 동결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기조 자체는 유지했습니다.

【 앵커멘트 】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연준의 동결을 놓고 '매파적 동결'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매파적 기조가 유지된다고 하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다시 인상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요.
앞으로 전망 어떻습니까?

【 기자 】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금리인상 중단'의 개념보다는 '보류'로 해석할 여지가 많습니다.

시장에서 계속 이야기해온 '매파적 동결'인데요.

이번에는 동결을 했지만, 다음번에 매파적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당장 7월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은 64%에 달합니다.

앞으로의 금리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점도표도 오늘 함께 발표가 됐습니다.

점도표는 FOMC참석자들의 금리 전망을 표로 나타낸 건데요.

이번 점도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춘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 이날 연준의 매파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 자료가 바로 점도표였습니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는 18명의 회의 참석자 가운데 10명이 올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로 5.00~5.25%를 전망해왔습니다.

이에 연말 최종금리 중간값은 5.1%였는데요.

그런데 이번 6월 점도표에서는 이같은 금리 전망이 상향됐습니다.

18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은 올해 연말 최종금리가 5.5~5.75%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점도표상 연말 중간값은 5.6%로 올라갔습니다.

앞서 3월에 연준 위원들이 예상했던 연말 기준금리 수준 5.1%가 6월에는 5.6%로 상향되면서 위원들 사이에 매파적인 분위기가 확산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5.00~5.25%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 전망치인 5.6%까지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습니다.

물론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상 뿐만 아니라 0.5%포인트 한 차례 인상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또 이번 점도표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는 전망도 등장했습니다.

이같은 매파적 분위기의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물가가 있는데요.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 PCE 상승률 전망치를 3.3%에서 3.2%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3.6%에서 오히려 3.9%로 높여 잡았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근원 PCE가 진전이 없다"며 여전히 목표치에 비해 너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이 가능한다는 판단도 드러냈습니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실질 GDP 증가율을 기존 0.4%에서 1.0%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실업률 전망치는 4.5%에서 4.1%로 낮췄습니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할 것으로 예상한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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