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한국 조선업이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를 계기로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중국이 공격적인 저가 수주로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미국이 입항 수수료 부과 조치를 예고하면서 중국산 선박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20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컨테이너선 수주 점유율은 2021년 59.5%에서 지난해 87.8%로 급등한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31.6%에서 12.1%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 물량도 중국으로 쏠렸고, MSC의 경우 발주 잔고 중 97%가 중국 조선소에 집중돼 있습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제재안을 발표했으며, 업계는 이 조치가 한국 조선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컨테이너선 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향후 주요 선사들이 중국 대신 국내 조선사에 발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선박 계약 대부분이 헤비테일 형태인 만큼, 선사들이 중국 조선소와의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이미 한국 조선사들에 대한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월 CMA CGM으로 추정되는 선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3조7천160억원에 수주했습니다.

한화오션도 지난달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천TEU급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으며, 척당 3천881억원으로 역대 최고 단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한국의 조선 수주 점유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작년 한국의 전체 수주 점유율은 17%로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LNG선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2021년 92.6%에서 지난해 57.2%로 떨어졌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조선사의 점유율 위축이 지속되고 LNG선의 수요마저 둔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사업 기반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며 "컨테이너선 경쟁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