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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여의도 파크원 사옥 전경. [사진 출처 = NH투자증권] |
NH투자증권의 천연가스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이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상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무자 실수로 투자설명서에 조기청산 요건 약정을 빠뜨리면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지난 2일 장 마감 당시 실시간 지표가치가 930원대로 떨어져 조기청산·상장폐지 사유를 충족했지만, 거래가 정지되지 않았다.
현행 규정상 장 종료 시점 실시간지표가치(IIV)가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한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ETN의 상장이 유지된 것은 실무 직원이 조기청산 요건 약정을 빠뜨렸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은 만기일인 오는 2025년 10월까지 거래가 유지될 예정이다.
국내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상승하면 일일 상승률의 2배로 수익이 나지만,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도 2배로 커진다.
최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급락하면서 이를 2배로 추종하는 국내 ETN은 줄줄이 조기 청산·상장 폐지되고 있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은 지난 2일 상장 폐지됐고, 나머지 5개사 ETN도 오는 7일 상장 폐지된다.
이들 종목은 모두 IIV가 1000원 미만으로 떨어져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했다.
삼성증권의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실시간 지표가치가 1000원 이상을 유지해 조기청산 요건을 피했다.
다만 다른 증권사 ETN 투자자들이 만기 전 조기청산으로 평가손실을 확정하게 된 데 비해NH투자증권 ETN 투자자들은 만기 이전에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의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의 상장이 유지되면서 투자자 보호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증권사와 함께 이를 상장 심사에서 걸러내지 못한 거래소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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