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금까지는 현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면세주류를 앞으로는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놓고 면세업계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관세청이 면세산업 활성화를 위한 '면세 주류 온라인 판매' 추진을 예고했습니다.
현재 면세 주류는 온라인으로 예약만 가능하며, 구매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시내면세점 온라인몰에서 면세 주류를 결제하고, 공항 출국장 인도장에서 수령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이에 면세점업계는 소비자의 번거로움이 줄고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면세주류의 온라인 판매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올해 7월 인천국제공항 사업장을 철수하는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판매를 통해 주류 매출 손실을 방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대면세점 역시 타사에 비해 시내면세점 개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주류 구매 채널에 온라인이 추가되면 유통 활로를 확대할 수 있게 됩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7월부터 출국장 면세점에서 임대료를 내면서 주류를 판매하게 될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온라인 판매가 시행되면 공항 사업권이 없거나 주류를 취급하지 않는 면세점과도 주류 판매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데, 신라와 신세계는 여기에 임대료까지 내야 하니 불리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그러나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모든 면세점에 동일하게 온라인 주류 판매가 허용되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 공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히려 주류 판매 판로가 넓어진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중소중견 면세업자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입국장 면세점은 중소기업 진흥 정책에 따라 중소중견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온라인 주류 구매가 가능해지면 입국장 면세점 찾는 고객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입국장 면세점의 주류·담배 매출은 전체의 약 8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르면 7월부터 온라인 면세 주류 구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소중견기업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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