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두 번째 희망나눔인상 주인공으로 제주에서 50년 이상 미용 봉사를 해 온 문순애씨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이번 수상자로 선정된 문순애씨는 올해로 미용경력만 62년차로, 제주 동문시장에서 '가위손'으로 통합니다.
문씨는 어려운 형편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돈을 벌고자 미용 기술을 택해 미용실 보조를 시작으로 10년여 년간 기술을 갈고 닦아 '옥천미용실'을 열었습니다.
이후 문씨는 미용업계 사람들과 봉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1970년대 당시만 해도 제주도에서는 봉사라는 개념조차 낯설었지만 봉사에 앞장섰습니다.
함께 봉사를 시작했던 미용업계 사람들이 하나씩 떠날 때도 문씨는 봉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문씨는 매달 머리를 자르기 위해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떠올리면서 다시 힘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씨는 "당시는 제주도가 도로나 교통편이 좋지 않아 왕복 5시간을 걸어 어른신들 머리를 자르러 가는 것이 일상이었다"며 "남편이나 아이들이 지지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습니다.
문씨의 옥천 미용실은 커트가 5천원, 파마가 2만원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저렴한 가격이 입소문이 나면서 형편이 어려운 이웃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찾아와 돈을 못 내고 가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문씨는 받지 못할 외상값을 올려놓습니다.
문씨가 지금까지 제주도 내 보육원과 양로원에 전달한 위문품 금액은 약 1억원에 달합니다.
이 외에도 편부모 가정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후원을 이어가는 등 꾸준한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과거 도지사,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까지 잇달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문씨는 "봉사는 내게 보약이자 곧 행복"이라며 "배운 미용 기술을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분 좋고 보람차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미용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한 만큼 사는 동안 힘 닿는 데까지 미용과 봉사 모두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희망나눔인상'은 2021년부터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데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의 활동을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제정한 상입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홈페이지(www.ktgf.or.kr)를 통해 연중 상시로 희망나눔인상 후보자의 선행, 사연과 함께 수상자를 추천 받고 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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