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성장에도 금리 인상 탓에 이자부담 가중

【 앵커멘트 】
금리 인상으로 인한 여파가 산업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자부담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해 다른 산업과 달리 매출 성장을 이뤘음에도 이자율이 크게 오르면서 특히 비상장 기업들의 이자부담은 더 가중되고 있는데요.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에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매출 성장세를 이룬 제약 바이오기업들도 예외는 아닌 상황.

특히 지난해 대대적인 R&D 투자와 외형 확장 등으로 차입금이 불어난 기업들은 이자율이 2배 이상 치솟으며, 많게는 수백억 원의 이자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5828억 원.

단기차입금은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자금으로 삼바는 연 이자율이 1%p 높아질 때마다 이자 비용이 83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유한양행도 단기차입금 이자율이 약 2배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고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등도 이자 부담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상장 제약사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지난해 비상장 기업들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12배로 전년도 13배보다 더 감소했습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얼마나 이자를 잘 지불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회사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지불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대기업 대부분이 이자보상배율이 100을 넘은데 반해, 비상장 제약사들의 경우 10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 기업간 편차도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 침체기 중소 제약사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며, 기업간 협업을 늘리고 정부의 R&D 자금 지원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묘수를 고려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또 지원 대상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업 스스로 회사의 성과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 "종양학회 등 글로벌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기술에 대한 평가를 냉철히 받고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산업 전반에 불고 있는 고금리 바람 속,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어떤 생존 전략을 들고 나설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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