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들의 대규모 지원 발표에도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23.03달러(3만157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보다 32.80% 폭락한 수준입니다.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가 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급락 마감했습니다.
115달러였던 지난 8일에 비해 9일 만에 5분의 1토막이 됐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불안은 다시 다른 지방 은행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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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자이언즈 뱅코프의 주가는 6.67%,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는 키코프 주가는 6.11% 하락했습니다.
댈러스의 코메리카는 8.44%, 텍사스 웨스트
레이크의 찰스 슈왑은 2.54% 내렸습니다.
대형 은행들의 지원에도 월가에서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투자 등급을 내리고 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투자회사인 애틀랜틱 에쿼티는 이날 퍼스트 리퍼블릭의 투자 등급을 '중립'으로 내리면서 50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헤이거티 애널리스트는 "경영진은 대출 포트폴리오의 일부 매각 등을 포함해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며 "제한된 정보를 보면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투자회사 웨드부시증권은 퍼스트 리퍼블릭의 목표주가를 현재의 5분의 1 수준인 5달러로 대폭 낮추면서 "5달러도 관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웨드부시는 "가격 목표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하는데, 하나는 다른 곳에 인수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 주주들에게 잔여 지분 가치가 '0'(제로)이 되는 시나리오라며 "애널리스트들은 이 시나리오 가능성을 85%로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다른 하나는 이 은행이 구조조정을 거쳐 내년에 주당 3.50달러의 순이익을 내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주가는 주당 35달러 가치가 있지만, 가능성은 15%"라고 지적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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