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20~30대의 채무조정 규모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더 이상 빚을 갚지 못하겠다며 빚 탕감을 신청한 MZ세대가 대폭 증가했는데요.
특히 대출을 통해 주식에 투자했지만, 투자에 실패해 빚을 갚지 못한 MZ세대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5년 새 급증한 MZ세대의 채무조정 규모.
지난해 20~30대의 채무조정 확정자 수가 2018년보다 23.2% 증가했습니다.
채무조정 신청자 수 역시 같은 기간 약 1만 명 늘었습니다.
채무조정이란 신용회복위원회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더 이상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차주의 대출 원금과 이자를 깎아주는 것을 말합니다.
프로그램별로 다르지만 원금의 최대 70%, 이자와 연체이자의 최대 100%까지 탕감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빚 탕감 규모가 늘고 있는 가운데, 빚 발생 사유를 살펴보면 '재테크 시도'가 눈에 띕니다.
재테크를 위해 빚을 낸 20대는 지난 5년 동안 14배 폭증했으며, 2~30대를 합쳐도 약 8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빚 연체 발생 사유로는 '주식투자 실패'가 지난해까지 5년 동안 20대는 11배, 30대는 5배 늘었습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금리가 올랐잖아요. 주가도 폭락하고 코인도 폭락했잖아요. 그러면 버텨야 되는데 힘든 시기를 못 지나죠. 돈을 손실이 나더라도 빼서 써야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손실이 나는데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하면 직격탄을 맞는 거예요."
유동성 확대 시기에 주식과 코인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빚투에 뛰어들었지만, 금리가 인상되자 시장이 급락하면서 MZ세대의 빚 연체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지난해 금리 인상이 공격적으로 이뤄진 만큼, 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금리가 또 쉽게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경기도 지금 하향 국면에 있어서 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채무)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지요. 리스크(위험) 관리를 철저히 할 수밖에…금융기관 입장에서도 관리를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확산되지 않도록…."
'빚 폭탄'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돈을 빌리는 개인과 빌려주는 금융기관 모두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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