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이 대세…유통업계 '스낵형 콘텐츠' 앞세워 '발견형 소비층' 공략

【 앵커멘트 】
요즘 각종 SNS와 유튜브에서 '릴스'와 '숏츠'라는 이름의 '숏폼' 콘텐츠를 자주 찾아볼 수 있죠.
짧지만 알맹이가 확실한 영상 콘텐츠에 MZ세대가 매료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숏폼'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유통업계를 구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균 15초의 영상 길이로, 짧지만 재밌는 내용을 전달하기 최적화된 콘텐츠 '숏폼'.

올해 2월 기준 전국 15~59세 남녀 5천 명 중 약 70%가 숏폼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시청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약 57%였는데, 1년 사이 13%포인트나 증가한 겁니다.

특히 숏폼을 접한 비율은 10대가 85%로 가장 많았고, 2·30대가 뒤를 이어 주로 젊은 층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유통업계는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숏폼'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티몬과 CJ올리브영은 각각 종합 미디어 커머스 브랜드와 매거진관을 새롭게 론칭하고, 숏폼 제작을 통해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습니다.

롯데홈쇼핑과 공영홈쇼핑을 비롯한 홈쇼핑업계 역시 영향력이 급격히 줄고 있는 TV를 대신할 디지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SNS 숏폼 콘텐츠를 강화했습니다.

숏폼의 형태는 점점 다양해져 단순 광고를 넘어 예능과 드라마 영역까지 진출했습니다.

편의점 CU는 '개그 서바이벌 숏폼' 예능을 선보일 예정이며,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은 숏폼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다양한 숏폼 마케팅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연말룩 코디 추천' 숏폼 콘텐츠를 게재한 후 10대 주문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숏폼은 사려고 보는 게 아니라 봐서 사게 되는 '발견형 소비'를 이끌어내며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MZ세대는 TV보다는 인터넷에 더 많이 노출돼…짧고 재미있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계속 찾기 때문에 기업은 '스낵형 콘텐츠'의 일환으로 숏폼을 많이 보급하려는 추세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길고 지루한 영상은 광고 티가 나기 마련인데, 같은 광고여도 짧은 '스낵형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끝없이 진화하는 유통업계의 광고 콘텐츠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숏폼'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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