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바이오 업계 대표 주자인 삼성바이오와 신흥 강자인 롯데바이오가 인력 유출 문제에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특히 삼바에선 최근 직원 하나가 300장에 달하는 회사 문서를 빼돌리다 붙잡혀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바이오 산업이 커지면서 인력 체계에 대한 재정비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달 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내용증명 한 통을 보냈습니다.
문서에 적힌 건 인력 유인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간 인력 빼가기와 기밀 유출 의혹을 둘러싸고 대립 중인롯데바이오를 상대로 공식적인 대응에 나선 겁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롯데바이오에 이같은 내용증명 3건을 잇따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두 회사는 앞서 롯데바이오가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영업비밀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삼바가 자사에서 롯데바이오로 옮겨간 이직자 3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해 7월엔 인천지법의 일부 인용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천지검은 지난해 10월 롯데바이오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제약·바이오 인력 체계와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삼바에서 근무하는 40대 연구원이 회사 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하려다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업계 파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직원은 본사에서 300장에 달하는 문서를 빼돌리려다 붙잡혔는데, 경찰은 이 문서가 영업비밀에 해당하는지 집중 수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수사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업 성장세에 비해 인력 양성 구조가 미흡한 점이 인력 체계를 붕괴시키고 있다며 국가와 기업이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목 /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 "국가적인 차원에서 밀어줘야 하는데, 수요와 공급을 맞출 수 있는 인력이 양성되는 게 답이에요. 답은 그거죠, 뭐가 답이겠어요. 왔다 갔다 쏠림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나고, 인력난도 일어나고 거기에 따른 갈등도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에요."
한국 사회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바이오 산업이 인력난이란 걸림돌을 헤치고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근본적 해결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