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딜레마' 하락세에도 대출 고객 '한숨만'…"대출 갈아타기·금리인하 요구권 활용해야"

【 앵커멘트 】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압박하면서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규 대출자가 아닌 기존 대출자들은 여전히 높은 이자에 한숨만 내쉬고 있는데요.
그 이유와 이자 부담 완화 전략에 대해 손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시중은행들이 주요 대출상품 금리를 잇따라 내리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4%까지도 낮아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연 5.56%로 9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대출자들은 대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허윤도 / 서울 송파구
- "제가 1년 전에 변동금리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거든요. 근데 대출금리가 내려가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이번에 또 6.5%까지 올라서…지금 이자만 매달 78만 원이…"

대출 변동금리는 통상 자금조달비용지수, 코픽스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됩니다.

예금금리 인하에 따라 코픽스가 내려갔으나, 보통 6개월 단위로 갱신되기 때문에 지난해 말 대출받은 고객들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또 시중은행들이 자발적으로 가산금리를 내리고 있으나, 이는 신규 대출자에 한해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고객들에게는 효과가 없는 겁니다.

이에 따라 기존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한 전략을 찾아 나서는 모습입니다.

직접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방법에는 대출 갈아타기와 금리인하요구권이 있습니다.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활용하면 유리한 조건에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합니다.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도 제2금융권 대출을 은행권 대출로 대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KB국민희망대출'을 다음 달 출시합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의 재무 상태가 대출 당시보다 개선된 경우 은행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제도 활성화를 위해 이르면 이달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공시대상을 늘릴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대출원금을 상환하거나,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은 취약차주 가계대출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대출원금 상환을 지원합니다.

이에 더해 시중은행은 '신용대출 119 프로그램' 등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낮아지는 대출금리에도 여전히 높은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한 기존 대출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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