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물가 시대에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알뜰폰 가입자가 1천2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가 장악해왔던 무선통신 시장이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데요.
토스 등 금융권도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도 알뜰폰 열풍이 예상됩니다.
손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1년 새 증가한 알뜰폰 가입자 수는 250여만 명.
같은 기간 통신 3사의 가입자 증가 규모를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규모입니다.
알뜰폰의 성장세에 통신 3사의 무선통신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업계 1위를 지켜오던 SKT의 40%대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무너졌습니다.
소비자 만족도 또한 알뜰폰이 통신 3사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알뜰폰 소비자 만족도는 62%로 통신 3사에 비해 8%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 인터뷰(☎) : 윤형준 / 서울시 용산구
- "알뜰폰을 쓴 지는 2년 정도 돼 가는데 가격적인 부분이 제일 장점이 있었고, 속도나 품질 측면에서도 예전에 썼던 대형 통신사랑 아무런 차이가 없어서 지금도 바꾸지 않고 계속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 속 통신비를 아끼기 위한 소비자 심리가 알뜰폰 열풍을 부추겼다고 설명합니다.
통신 3사의 망을 빌려 쓰기 때문에 품질은 같으면서도 저렴하고 약정이 없는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이용자가 급증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최근 경기도 좋지 않고 또 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출 액수를 줄여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신 요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죠. 그래서 알뜰폰 가입자들이 증가한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정부도 소비자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사에 지급하는 망 사용료를 최대 20%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도 신규 알뜰폰 사업자 등장에 따라 알뜰폰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리브엠에 이어 비바리퍼블리카와
KG모빌리언스도 올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합니다.
다만 업계는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앞서 제도적 보완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형진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 "제도 개선이 안 된 상태에서 금융자본이 들어와서 중소사업자들은 억울하죠. (전기통신사업법) 38조나 부칙의 일몰제 또는 통신 요금 산정에 대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고시에 의하지 않고 사업자하고 협의한다든가…"
알뜰폰의 무서운 성장세에 따라 통신 3사 중심의 시장 구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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