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신년사 살펴보니…최태원 '관계'·구광모 '고객'에 방점

【 앵커멘트 】
기업의 한해 향방을 엿볼 수 있는 게 바로 기업인들의 신년사죠.
재계 주요 총수들이 잇따라 신년사를 발표했는데, 공통적인 화두 역시 경제 위기였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객 경영에 집중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 등 주요 기업들은 어두운 경제 전망 속 2023년을 도약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위기 때마다 도약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당부했습니다.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주문입니다.

주요 총수들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팬덤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고도 입을 모았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제는 기업에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지지하는 '찐 팬'이 얼마가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돼 있는지가 곧 가치"라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 신뢰 크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특유의 '고객 가치' 경영 철학을 재차 독려했습니다.

구 회장은 "LG의 '고객 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 감동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일(3일) 오프라인 신년회를 열고 직접 신년사를 발표합니다.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처음 열리며, 신사업 기술 역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홍기용 /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 "삼성과 같이 반도체 등 최첨단 산업을 지향하고 있는 경우에는 투자 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고, 소비재 등 다양한 용역을 제공하고 있는 그룹 군에서는 고객·문화 지향적인 경영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오늘(2일) 오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위기 극복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경기 침체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면서 기업인들의 위기 돌파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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