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더본코리아의 주력 브랜드 중 하나인 '빽다방'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저가 커피 시장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데다, 백종원 대표가 여러 구설에 오르면서 '오너리스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의 가맹 브랜드 수는 총 25개.

다양한 브랜드가 무색하게 점포는 일부 브랜드에 편중돼 있습니다.

더본코리아의 3천66개 점포 중 절반이 넘는 1천712개가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의 점포입니다.

절반에 가까운 매출이 빽다방에서 발생하는 만큼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한때 저가 커피 브랜드 시장 1위를 달리던 빽다방이 메가커피에 완전히 밀리며 그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4월 4주차 빽다방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44만명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메가커피의 사용자가 약 14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메가커피의 사용자가 35% 증가하는 사이, 빽다방의 사용자는 5%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빽다방의 부진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대표의 유명세에만 의존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오너의 장점과, 거기에 따르는 기업의 경쟁력이 뒷받침해줘야 (되기 때문에)…오너에만 의존하는 기업은 이것이 다시 리스크로 부메랑이 되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백종원 대표는 상장 이후 농지법 위반, 원산지 표기 오류 논란 등 각종 구설에 끊임없이 오르며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백종원 대표와 관련해 총 14건의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백 대표는 모든 방송출연을 중단하겠다는 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백종원 / 더본코리아 대표
- "지금부터 저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과 가맹점주님들의 발전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본코리아는 오늘(13일)부터 자사 브랜드 음식점 대표 메뉴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다만 빽다방은 이번 할인 행사에서 제외됐습니다.

주가 부진에 오너리스크까지 견뎌내야 할 더본코리아가 주요 브랜드 빽다방의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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