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의 '본사 부산 이전' 밀어붙이기…이전 TF 출범에 노사 갈등 '최고조'

【 앵커멘트 】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로 노사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본사 이전 준비를 위한 추진단을 출범했지만, 노조는 강력하게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이전 반대 집회 현장을 김우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불법이다! 불법이다! 지방 이전 불법이다! 지방 이전 투쟁! 투쟁!"

오늘 오전 8시30분 산업은행 본점 앞.

플래카드를 든 산업은행 직원들이 회사 로비에서 열을 맞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입니다.

▶ 스탠딩 : 김우연 / 기자
- "산업은행 노조는 본사 로비에서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약 20분 동안 본사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노조는 오늘로 115일째 아침마다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9일 본사 이전 준비를 위한 추진단을 발족하면서 본사 이전 의지를 재차 드러냈습니다.

이에 노조 측의 반발도 점차 강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승윤 / KDB산업은행 노조위원장
- "경제위기가 예상되는 현시점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대통령 공약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속 추진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산업은행은 두 차례 사내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직원들의 반발로 모두 무산됐습니다.

지난 16일 금융노조 총파업엔 산업은행 노동조합원의 90%인 2천여 명이 참여해 본사 이전을 반대했습니다.

정부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지역균형발전에 적합하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 노조는 공식성명에서 "은행 지분 전체가 정부에 있는 만큼, 국민의 은행을 독단적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약 40명, 9월까지 약 60여 명 이상이 회사에 반대하며 퇴사를 선택했습니다.

노사 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양측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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