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본격 도입…자산운용업계, TDF수수료 인하 경쟁 치열

【 앵커멘트 】
다음달부터 퇴직연금 가입자의 별도 지시가 없어도 운용사가 퇴직금을 운용할 수 있는 사전운용지정제도, 디폴트옵션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데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상품 승인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산운용업계가 타깃데이트펀드, TD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는 모습입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다음달부터 실질적으로 디폴트옵션제도가 적용되는 퇴직연금 시장.

지난 7월에 도입된 해당 제도는 승인을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상품 출시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디폴트옵션이란 고객이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된 운용 방법으로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선정하고, 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제도가 퇴직연금 시장에도 도입되면, 디폴트옵션 대상으로 사전에 지정할 수 있는 TDF로 퇴직연금 가입자가 유입됨에 따라 TDF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TDF란 은퇴시점을 설정해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펀드입니다.

▶ 인터뷰(☎) : 오원석 /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1부장
- "9조원 넘어가는 시장이 되면서 TDF자체가 연금에 가장 특화된 상품이라는 인식들이 높거든요. TDF는 연금에서는 필수상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연금 펀드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장률을 보인 것처럼 디폴트옵션에서도 TDF 유형을 고객들이 많이 선택할 것…."

이에 자산운용업계는 너도나도 TDF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TDF알아서펀드 운용보수를 약 15% 인하하는가 하면,

한화자산운용 역시 LIFEPLUSTDF 운용보수를 8~10%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자사의 TDF 운용보수를 3bp 내렸고,

KB자산운용도 올해 1월에 이어 7월에도 자사의 한 TDF 운용보수를 10%씩 낮췄습니다.

다만, 현재 TDF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직까지 수수료 인하 계획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운용보수 인하보다는 운용 능력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최영진 / 한화자산운용 개인솔루션본부장
- "수수료 인하는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수익으로 바로 전이가 되기 때문에 수익률 개선에는 도움…2030년 되면 (퇴직연금 시장이) 1천조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투자자들도 결국은 부의 축적이 연금자산을 축적해야하기 때문에 퇴직연금 시장 투자 상품에서의 TDF는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향후 TDF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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