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기차 이어 바이오까지 '미국산'…삼바-SK바사, 대책 마련에 분주

【 앵커멘트 】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전기차에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도 자국산을 강조하면서 전세계 바이오 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등 미국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기업들에서 타격이 클 거란 지적이 나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메이드인 아메리카', 최근 미국 정부가 줄곧 내놓는 단어입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생명공학 분야에서 미국산을 강조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물가 대란과 실업률 등으로 경제 위기가 극에 달하자 전기차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에서도 자국 생산을 강조하고 나선 겁니다.

특히, 이번 발표로 미국 내 입주 기업을 중심으로 집중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주요 백신의 위탁생산을 책임지던 기업들사이 사업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당장 미국이 생산을 위탁하지 않고 자국 생산으로 돌릴 경우, 그간 코로나 대유행으로 생산시설을 중축한 일부 기업들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

실제 국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미국 기업의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원액부터 제조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대응책을 모색하겠다면서도 구체적 정책이 나오기까지 좀 더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진창현 / SK바이오사이언스 홍보팀장
- "인센티브를 줄지 페널티를 줄지 미국에서 어떻게 시행해야 할지 부분은 봐야 되는 거고, 미국이 생산시설을 짓거나 수출하기 위한 어떤 준비를 하는 것들이 현재 없는 단계니까 구체적인 시행 안을 지켜보면서 그거에 맞는 대응전략을 마련하면 되는 거죠."

한편, 이번 발표에 따라 미국 내 생산기지를 마련한 일부 기업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국에 공장을 새로 설립한 기업들 사이에선 이번 정책이 사업 확대에 오히려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관련해선 최근 뉴욕주에 바이오 생산 공장을 인수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대표 기업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롯데 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에 대해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 하는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미국 공장 운영에는 긍정적인 신호탄"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기다리기 보단 좀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의 자국산 강조가 전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만큼 정부차원의 해법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규 /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 "일본이 많이 도전을 할 거거든요. 바이오산업이 우리보다 뒤처져있는데 이번 기회에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요. 우리가 브랜드가 있으니까 정부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기업만 믿고 있을 부분은 아닐 것 같고 반도체나 배터리같이 닥치고 나서 나중에 대처하지 말고 사전에 먼저 전략들이 세워지기 전에 우리 기업들이 발을 담글 수 있게 그런 외교력을 발휘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메이드인 아메리카' 선언에 미국 진입 경쟁이 더 치열해진 가운데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