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저칼로리 술에 푹 빠진 사연은…내년부터 소·맥 열량 표시

【 앵커멘트 】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은 보통 열량에 민감하실텐데요.
내년부터는 과자, 음료와 마찬가지로 술에도 열량이 표시될 전망입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소주 한 병에 약 400kcal, 밥 2공기에 해당하는 열량입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맥주는 한 병에 약 230kcal, 탁주는 한 병에 약 370kcal입니다.

지금까지는 칼로리 정보가 대다수 주류에 표시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주류에 열량 표시가 확대 적용됩니다.

소주, 맥주, 위스키, 막걸리 등 대부분의 술이 대상이며 매출액 120억 원 이상 기업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됩니다.

오비맥주나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덩치가 큰 국내외 기업 대부분이 해당된다는 뜻입니다.

식약처 등 관계 기관은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카스, 테라 등 많이 팔리는 품목에 열량을 선제적으로 표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주류업계는 소비자의 알 권리와 사회적 요구에 맞춰 열량을 단계적으로 표기하고 저칼로리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칠성음료입니다.

롯데칠성음료는 평균 맥주 열량의 반인 저칼로리 맥주를 선보였습니다.

최근 출시된 '당류가 제거된 소주'에는 열량을 선제적으로 표시했습니다.

저칼로리 맥주 1종을 보유한 하이트진로는 소주, 과일소주 등으로 제품을 확대합니다.

오비맥주도 저칼로리 맥주를 필두로 제품 열량 표시를 확대 적용합니다.

전문가들은 정보 제공 차원에서 도움이 되지만 술은 영양소가 없는 칼로리라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김지연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탄수화물, 단백질 같은 영양소는 있진 않기 때문에 우리 몸에 영양 성분으로 들어오는 성분은 하나도 없어요."

식약처 등은 오늘(14일) 열량 표시 세부 사안을 확정할 방침으로 소비자와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