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름철이 지나기 무섭게 이달들어 기온이 부쩍 내려가며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독감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예고돼 제약업계가 덩달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예년보다 이른 추석이 찾아온 가운데 아침 저녁으로 부쩍 기온이 내려간 요즘.
코로나19와 계절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제약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위드코로나로 실외 마스크가 해제되는 등 방역조치가 완화된 가운데,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이어지며 최근 독감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달 초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외래환자1천명당 4.7명으로 집계돼 49세 이하에선 이미 절기 유행 기준치를 넘어선 상황.
특히 올해는 독감 유행 규모가 2020년이나 지난해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들은 명절이 끝나기 무섭게 대량 생산에 나섰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공급될 독감 백신은 약 2천8백만명 분량.
올해 유통될 것으로 알려진 독감 백신은 총 9개 품목으로 국내 기업에선
녹십자와
일양약품 등 모두 5개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업들은 올해 독감 유행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저마다 생산량 늘리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일양약품 관계자
- "남반구 독감 유행 상황을 볼때 우리나라도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하에, 북반구는 물론, 남반구까지 수출 물량 증대를 365일 목표하여 생산 및 출시하였습니다. 우선 국내는 생산물량에 오차가 없도록 하기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밖에
보령바이오파마와 한국백신은 지난달 22일부터 백신 유통을 시작했고, 나머지 제약사들도 백신 시판 전 마지막 검정 절차인 국가출하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판매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몇 안 되는 수입 품목사로 알려진 사노피의 경우 예년보다 한 달 빠르게 국내 시장에 출격해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데 2주가 소요되는만큼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접종을 끝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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