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안팎의 악재에 시달리면서 뒷걸음질을 치면서 불안한 장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주(13~16일)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각국의 긴축과 경기 우려, 환율에 따라 울고 웃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일 2,384.28로 지난 2일 종가(2,409.41)보다 1.04% 하락했습니다.
환율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추석 연휴를 앞둔 관망심리가 작용했습니다.
달러 초강세(킹달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뛰었고,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6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천억 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습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전망을 소화하고 4주 만에 반등했습니다.
지수는 올랐으나 뉴욕에선 약세장에서의 기술적 반등에 그쳤을 뿐 추세적인 반등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시장은 내일(13일) 발표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해도 연준이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0%로 반영됐습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0% 수준입니다.
다만 물가 둔화가 지표로 확인되면 연준이 11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로 줄일 여지가 있다는 점은 다소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드러나면 인플
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감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금리와 외환시장이 동반 안정되면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내일 열리는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2,400 안팎에서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연준의 FOMC 회의 결과를 앞둔 경계감이 증시를 지배하고 있어섭니다.
대신증권은 "단기적으로 긴축과 경기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전 세계 금융시장과 코스피가 흔들리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달 FOMC 이후 증시 흐름이 더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증시는 경제지표 결과와 투자심리 변화로 급등에 따른 단기 숨 고르기를 예상한다"면서 "지수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뒤 일정부분을 되돌리는 반등을 할 때 기초여건(펀더멘털) 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만큼 현금 비중 확대 기회"라고 조언했습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물가에 대한 논란은 연내 일단락되고,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수요 축소가 가시화된 만큼 물가상승 이후 금융시장 최대 관심사는 경기침체 우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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