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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지난주 환율 급등과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불안감에도 코스피가 크게 요동치지 않았습니다.
오늘(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6일 2천481.03으로 마쳐 일주일보다 0.47% 떨어졌습니다.
코스피는 지난주 장중 2천430까지 내려갔다가 주 후반 반등해 2천480대를 회복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했습니다.
지난주 환율이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지수 낙폭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달러당 1천330원을 돌파한 데 이어 1천34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시장 일각에선 미국의 강한 긴축 기조를 고려할 때 국내 증시가 하락장에서 단기 반등하는 '베어마켓 랠리'를 마무리했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통화 긴축 선호 메시지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긴축 기조 지속이라는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으며 달러인덱스는 그간의 조정 폭을 전부 만회했다"라며 "코스피는 약 30영업일간 11.8% 상승한 베어마켓 랠리를 거쳐 방향성 모색에 들어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연설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에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라며 "한 번의 물가 지표 개선으론 부족하고 금리 인상을 쉬어갈 때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연설한 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3%대의 낙폭을 보였습니다.
이번 주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 중 다음 달 1일 공개되는 한국의 8월 수출입 동향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는 102억 달러 적자여서 월간 단위로 5개월 연속 무역적자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무역적자는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등세 속에서 발표되는 수출입 동향이어서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보다 통화 결정의 바탕이 되는 경제지표에 더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시간 다음 달 2일 밤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도 관심입니다.
고용지표가 나쁘지 않으면 연준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8월 고용보고서나 제조업지수 등 지표상 경기가 아직 급격하게 위축되지 않아 연준의 통화 정책 행보는 당분간 물가에 더 방점을 두는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 변동폭으로 2천420∼2천520을 제시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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