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vs 컴포즈커피, 둘이 합쳐 3천개 눈앞...최단 기간 최대 확장

최근 저가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며 업계 1·2위인 메가커피, 컴포즈커피가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양 사 매장을 더하면 약 3000개로 업계 1위인 이디야를 무섭게 뒤쫓는다.

각각 서울과 부산의 향토 기업으로서 업계 후발 주자임에도 최단 속도로 나란히 선두권에 안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단,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면 ‘테이크아웃(포장)’보다 ‘내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저가 커피 전성시대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저가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며 업계 1·2위인 메가커피, 컴포즈커피가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매장 모습. <최영재 기자>


▶코로나에 물 만난 저가 커피
▷포장 수요 폭발…1500원으로 ‘일극화’
코로나19 사태 2년간 자산 시장을 비롯해 소비의 양극화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그러나 커피 시장은 아메리카노 가격이 1500원인 저가 커피로 ‘일극화’되는 모습이다.

고가 커피 대표 주자인 스타벅스가 올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사태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기는 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기준 매장이 1574개로 지난해 말보다 66개 증가했고, 각종 굿즈 상품 등 비커피 매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저가 커피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수혜를 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이어지며 매장 내 취식이 제한, 테이크아웃 위주의 저가 커피 매장으로 커피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가성비 소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대영 메가커피 대표는 “메가커피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맹점 영업 부진을 우려, 상생 차원에서 원부자재 납품 가격을 인하해줬다.

그런데 오히려 장사가 더 잘돼서 놀랐다”고 말했다.

한 더치커피 프랜차이즈 대표는 “2017~2018년만 해도 보다 ‘맛있는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며 더치커피, 드립커피 등 다양한 커피가 인기를 끌었다.

요즘은 ‘1500원짜리 쓴맛 커피’로 소비가 일극화된 느낌이다.

우리 브랜드도 이 공식에 맞춰 메뉴를 조정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저가 커피 시장에서는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가 양대 산맥으로 떠올랐다.

최근 각각 1500개, 1200개점을 돌파하며 영토 확장에 한창이다.


두 브랜드는 저가 커피 업계에서 상당한 후발 주자임에도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저가 커피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000년대 후반 선보인 ‘빽다방’이 원조로 꼽힌다.

저가 커피 중에서도 대용량 가성비 커피는 2010년대 초반에 등장한 ‘매머드커피’ ‘더벤티’ 등이 선발 주자다.

그에 반해 메가커피, 컴포즈커피는 2010년대 중반 본격 가맹 사업에 뛰어든 후발 주자다.

그럼에도 메가커피는 서울에서 빽다방을, 컴포즈커피는 부산에서 향토 기업인 더벤티를 제치고 각각 선두권에 진입했다.

특히 컴포즈커피는 부산 최대 로스팅 전문 기업 JM커피컴퍼니가 원두 납품에서 전방 산업인 프랜차이즈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 성공한 사례다.


▶후발 주자서 ‘투톱’으로
▷가성비·실용성 중시 Z세대 공략
비결이 뭘까.
우선 저렴한 가격에도 만족스러운 커피 맛과 대용량으로 가성비와 가심비를 달성한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컴포즈커피는 자체 로스팅 공장을 보유해 품질 관리에 유리하고, 메가커피도 대기업인 대상에 로스팅을 맡기고 있다.


여기에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메뉴를 기반으로, 시그니처 메뉴보다 트렌드에 발맞춘 메뉴를 발 빠르게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빽다방은 ‘샐러드빵’이라는 시그니처 메뉴가 있지만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는 딱 떠오르는 대표 메뉴가 딱히 없다.

그럼에도 감자빵, 수박주스 등 그때그때 유행하는 시즌 메뉴를 한발 앞서 판매해왔다.

브랜드 충성도가 낮고 실용성, 가성비, 트렌드를 중시하는 Z세대를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짚었다.


▶메가커피 뒤쫓는 컴포즈커피
▷더 저렴·인접 출점…박리다매 경쟁
양 사의 차이점은 뭘까.
일단 외관만 봐서는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기본 2샷을 제공하는 점, 대용량 가성비를 내세우는 점, 심지어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도 둘 다 노란색인 점 등 공통점이 많아 보인다.


컴포즈커피가 원두 로스팅을 직접 한다지만 이 또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하기 쉽지 않다.

메가커피도 지난 6월 해외 식자재 유통 전문 기업 보라티알에 인수되며 원두 로스팅 사업 수직계열화는 시간문제가 됐다.


그나마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출발점’이 다르다는 것. 메가커피는 서울 홍대에서 1호점이 문을 연 반면, 컴포즈커피는 부산 향토 기업이라는 점에서 양대 도시를 대표한다.

실제 컴포즈커피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커피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컴포즈커피가 메가커피보다 다소 가격을 낮춘 ‘2등 전략’도 눈에 띈다.

양 사는 ‘핫(hot)’ 아메리카노가 1500원으로 가격이 같지만 ‘아이스(ice)’ 아메리카노는 메가커피 2000원, 컴포즈커피는 똑같이 15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컴포즈커피는 메가커피와 콘셉트는 비슷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것을 무기로 메가커피 인근에 출점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바로 옆에 인접한 매장도 있다.

직접 로스팅을 하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원두를 공급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500원은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컴포즈커피 점주가 상대적으로 더 박리다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 커피 시장은 과연 지속 성장할 수 있을까.
일단 김대영 대표의 답은 ‘그렇다’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성비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2023년 1분기까지 3000개점 돌파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저가 커피 춘추전국시대’라 불릴 만큼 경쟁 매장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코앞으로 다가온 위드 코로나 시행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오프라인 모임 제한이 풀리면 넓고 쾌적한 매장 공간과 인테리어로 승부하는 고가·중가 커피 매장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지난 2년간 저가 커피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락인(Lock-In)’ 효과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대형 공간을 갖춘 커피숍으로의 수요 분산이 불가피할 듯하다.

무엇보다 최근 저가 커피 매장이 우후죽순 늘며 경쟁이 더없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박리다매로 버틴 매장들도 판매량이 줄고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상승하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양 사가 지속 성장하려면 저가 커피 외에 플러스 알파
(+α)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노승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1호 (2021.10.27~2021.11.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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