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탈출 비용 5억을 어디서 구하나"…문 정부 들어 매매 갈아타기 비용 2.7배↑

노원구 도봉구 주택 밀집지 모습 [매경DB]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거주자의 매매 갈아타기 비용이 5억원을 돌파했다.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대출까지 막히자 세입자들의 매매 갈아타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11억3043만원과 6억2472만원이다.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면 5억571만원이 더 필요한 셈이다.

이 비용이 5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의 갈아타기 비용은 9월 기준 2017년 1억9434만원에서 2018년 2억7979만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9년 3억6071만원, 2020년 4억1757만원, 올해 5억571만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5억6774만원과 3억8313만원으로, 그 차이는 1억8461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갈아타기 비용은 2.73배로 치솟았다.


자치구별 매매·전세 갈아타기 비용은 지난달 기준 강남구가 11억12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 9억3159만원, 용산구 8억6399만원, 송파구 8억818만원 순으로 고가주택 밀집지일수록 차이가 컸다.


2017년 4월과 지난달의 각 자치구별 갈아타기 비용을 비교하면 성동구가 1억1094만원에서 6억2143만원으로 무려 460%나 급증했다.

이어 서대문구 367%, 노원구 331%, 도봉구 306%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강남구와 서초구는 매매·전세가격 차이가 각각 124%와 107% 늘어나는데서 머물렀다.


이는 서대문구·노원구·도봉구 등 기존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젊은층 '패닉바잉(공황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훨씬 빠르게 오른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갈아타기 비용의 급증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임대차 2법이 시행된지 만 2년이 되는 내년 7월 말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세입자들이 일제히 매매 갈아타기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안정된 주거방식으로 평가 받던 전세가 되레 내 집 마련을 막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월세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매매 전환을 꾀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서울 외곽 중저가 지역은 물론 경기·인천 아파트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전국 아파트 갈아타기 비용은 2017년 4월 7777만원에서 지난달 1억9000만원으로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갈아타기 비용은 1억767만원에서 2억9845만원으로 177% 늘었으며, 지방권은 4938만원에서 9197만원으로 87% 상승했다.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빠르게 낮아지며 갈아타기 비용도 두배가량 컸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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