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휴메딕스, 환자 번거로움 확 덜어주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 잰걸음

【 앵커멘트 】
제약·바이오업계가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약효를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 있고, 투약받는 환자들의 편의성도 높아질 수 있는 건데요.
다만 기술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 상용화 단계까지 가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국내제약바이오사들이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기술경쟁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일종의 근육주사로 약물을 장시간에 걸쳐 혈액에 방출시키기 때문에 약효 지속 시간이 길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투약 주기가 길어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 입장에서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는데,

치료 목적에 따라 의사가 직접 시술하기 때문에 환자가 타 약물과 혼용할 때 생기는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기업들이 속속 기술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휴메딕스는 의약품 개발 전문 기업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에 나섰습니다.

알츠하이머나 당뇨 또는 난치성 질환처럼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분야에서 수요가 있어 개발에 나섰다는 설명입니다.

대웅제약 또한 지난달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함께 탈모치료 장기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미 호주 1상 임상을 승인받아 오는 2023년에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대웅제약 관계자
- "의사가 직접 시술을 하기 때문에 본인이 복용을 잘못한다거나 금지된 약물과 복용을 한다거나 하는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거죠."

그러나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장시간에 걸쳐 약물을 작용하게 하는 기술 구현이 어려워 개발 비용이 높기 때문에, 약물 상용화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약효 지속시간이 긴 서방제는 정제에 비해 약가 우대를 받지만,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일반 주사제와 별도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약가 우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한계"라고 전했습니다.

임상시험을 여러 번 거쳐야 해 정확한 개발 시기를 알 수 없는 게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난관을 극복하고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yhs93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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