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올 연말 코카콜라 대란 올라"…美 컨테이너겟돈 날로 심각해진다

전 지구적인 해상 물류 병목현상에 급기야 코카콜라가 컨테이너선 이용을 포기하고 옛날 방식으로 중소형 벌크선에 원재료를 수송하는 모습을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통상 벌크선은 곡물류 등을 수송하는 데 쓰이는데 컨테이너선 품귀현상이 장기화하자 코카콜라는 옛 수송 방식으로 최근 컨테이너 2800개 수준의 화물을 세계 각지에 보내는 데 성공했다.

[사진 제공 = 코카콜라]

세계 해상 물류 거점인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항만의 적체현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일손 부족 등으로 야기된 하역 작업 병목현상으로 항만 주변에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박이 78척에 이른다.

물류 전문가들은 전례 없는 이곳 상황을 '컨테이너겟돈'(컨테이너와 '대혼란'을 뜻하는 아마겟돈의 합성어)으로 부르며 전 세계 기업들에 대체 운송편 확보 등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물류 전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LA와 롱비치 앞바다에서 꼼짝없이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은 76척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25척 수준의 항만 적체가 해소되지 않고 계속 악화하면서 10월 들어 역대 최악의 병목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이는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등 초대형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 컨테이너선 행렬이 늘어나면서 야기된 것으로, 진 세로카 LA 항만 이사는 "고속도로 10차선이 5차선으로 줄어든 것과 같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두 항만 일대에 둥둥 떠 있는 화물선에 실린 컨테이너는 50만개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들 컨테이너 안에는 의류, 가구, 전자제품 등이 실렸다.

서부 항만 물류 대란으로 상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자 대형 유통업체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 시즌을 놓쳐선 안 되기 때문이다.


월마트 등 유통사들은 자구책으로 앞다퉈 전세 항공편을 마련하듯 '전세 선박'을 동원하고 병목현상을 빚는 서부 항구를 우회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아예 컨테이너선 활용을 포기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컨테이너선이 아닌 곡물 등을 운송하는 중소형 화물선(드라이 벌크선)에 원재료를 담아 실어나르고 있는 것.
특히 중소형 화물선을 가동하면서 세계 주요 항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입항 체증에 직면할 위험이 크게 줄였다.

항만 정체의 원인이 대형 컨테이너선 위주이다 보니 중소형 화물선들은 정박·하역 부담이 적어 신속한 입출항이 가능하다.

이곳 글로벌 물류·재고 담당인 앨런 스미스 씨는 "최근 중소형 화물선 3척에 이 같은 방식으로 6만t가량의 원재료 보급을 성공시켰다"며 "이는 컨테이너박스 2800개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80척에 육박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이 내뿜는 배기가스는 지역사회에 환경 위험까지 유발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정박 중인 배들이 보조 디젤 엔진을 가동하면서 더러운 배기가스를 내뿜고 있다"며 "초유의 물류 병목현상이 주변 지역사회 건강까지 위협할 지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물류 대란이 장기화하면서 발생한 운송비 증가로 인해 기업들은 패닉에 빠졌다.

북미 최대 냉동감자 생산업체인 램웨스턴은 이날 물류비 폭등으로 인해 최근 분기 순이익이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를 비롯해 헌트케첩 등을 생산하는 미국 주요 식품기업 콘아그라브랜즈도 원재료값 상승 못지않은 물류비 비용 증가를 거론하며 향후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재철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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