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익재단 '해피빈'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둘러싼 '진실 공방'

[사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분당 사옥 모습, 연합뉴스 제공]


【 앵커 】
네이버 공익 재단 '해피빈'의 실장으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해 퇴사가 잇달았다는 제보가 나왔습니다.
직원들은 이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소리지르며 손찌검을 하고, 특정 신체부위에 대해 "시술을 받으라"는 말을 일삼았다.'

네이버 기부 플랫폼 '해피빈'의 실장에 대해 언론과 노조에 들어온 제보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최인혁 대표와 실장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상당수가 퇴사했다는 겁니다.

노조는 어제(2일)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윤 / 네이버 노조 지회장
- "사측이 사용자 조치 의무를 위반하고 부인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었고요. 사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들은 책임지도록 하려고 합니다."

직원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사흘 전 첫 보도가 나간 직후 해피빈 현직자 열댓 명과 퇴직자 한 명은 "타인과 착각한 것 아닌가 싶을 만큼 사실과 다르다"며 네이버 본사에 각자 메일을 보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해피빈에서 일해온 A 씨는 "실장은 칭찬과 격려 위주로 피드백을 이어왔다"며 "작은 조직에서 폭언과 손찌검이 있었다면 숨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해피빈 직원은 서른 명이 안되며, 같은 층에 네이버 문화재단을 비롯해 다른 회사 직원들까지 일합니다.

다른 재직자 B 씨는 "결혼과 출산 관련 업무 조정이 있을 때도 실장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줬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B 씨는 "누구보다 많이, 오래, 책임감을 지니고 일한 사람에게 이러한 보도는 참으로 가혹하다"고 호소했습니다.

8년째 근무 중인 C 씨는 "최 대표 역시 실적 압박이나 직원을 대체 가능한 도구로 여기는 행동을 한 것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장은 네이버 본사에 "사실 확인 절차를 조속히 밟아달라"며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정정 보도를 요청했습니다.

네이버는 "양측의 주장이 상충되고 있는 만큼 객관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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